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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에 이르면 집 밖으로 나온 여학생, 기생, 부인 등의 다양한 여성들이 도시의 자연스러운 풍경의 일부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풍경’으로서의 여성은 남성적 시선을 유발함으로써 ‘보는’ 주체의 탄생을 가져온다. 시선의 주체인 이러한 남성 인물의 전형을 우리는 『무정』의 이형식에게서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선에 포착되는 가장 중요한 대상은 여성이며, 이는 ‘이미지’의 젠더가 여성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여성 ‘이미지’는 그러나 매혹의 대상인 동시에 공포의 대상이기도 한데, 그 이유는 여성 ‘이미지’가 불가해한 어떤 내면을 지시함으로써 여성을 자율성을 지닌 주체로 구성해 내기 때문이다. 결국 ‘이미지’로 표상되는 1920년대의 가출하는 여성들은 남성 작가들의 작품들 속에서 비극적인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는 자율적인 여성들을 통제하고자 하는 남성 작가들의 욕망을 보여주는 것인 동시에, 여성 ‘이미지’가 지닌 힘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목차
〈국문초록〉
1. 도시 속 ‘풍경’으로서의 여성
2. ‘보는’ 주체의 탄생과 ‘이미지’의 젠더
3. 시선의 대상과 사랑의 대상
4. 여성 ‘이미지’의 매혹과 공포
5. ‘가출’하는 여성의 운명
〈참고문헌〉
영문초록
참고문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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