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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나혜석의 초기 텍스트에 나타나는 예술적 감각의 문제를 해명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이는 기존의 페미니즘적인 나혜석 연구에서 배제되어 왔던 측면을 다시금 의미화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본고가 나혜석 초기의 대표적 텍스트인 ?이상적 부인?, ?경희?, ?광(光)?을 분석하면서 밝힌 것은 ‘예술적 감각’의 층위이다. 이는 ?이상적 부인?에 등장하는 ‘영지적(靈智的) 이상’의 해석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예술가’로서 나혜석에게 ‘영혼의 지혜’는 단순히 페미니즘적 기호로만 한정되어 있지 않으며, 오히려 예술적 정신에 대한 무한한 동경과 열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경희?에 등장하는 ‘재미(滋味)’의 해석상 난점은 이러한 예술적 열정과 연관된 것으로 보아야 타당하다. 또한 ?경희?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환상적 육체’의 장면은 예술적이고 주체적인 사유가 가능한 존재로서 거듭나는 의지의 표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동일한 시기에 발표한 ?광?에 등장하는 ‘정화(情火)’, 즉 감정의 불길 역시 이와 유사한 맥락을 갖는다. 나혜석에게 ‘이상적인 존재’란 ‘개체성’과 예술지상주의의 층위에서 해석되어야 보다 정확한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목차
국문초록
1. 시작하며 : 1세대 여성작가의 문학사적 위치와 ‘결정불가능성’의 잠재적 성격
2.「이상적 부인」의 예술가적 주체와 ‘영지(靈智)’의 문제
3. 「경희」에 나타나는 ‘재미(滋味)’와 ‘감각’의 해석과 ‘환상적 육체’의 의미
4. 「광(光)」 - ‘빛’과 ‘음악’의 가치와 이상적 존재로서의 내면 규정
5. 나가며 : 나혜석을 둘러싼 또 다른 가능성들 - 전통과 아나키즘의 경우
참고문헌
영문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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