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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생명윤리학이 체계적 이론이나 담론 방식을 아직 뚜렷하게 형성하지는 못하였지만, 생명윤리 담론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치나 규범들이 존재한다고 보며, 이런 것들 중 인간 존엄이란 가치와 인간 생명 존중이란 규범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 존엄은 이 개념의 네 가지 원천으로 인해 상이하거나 상반되는 결론을 지지하는 논거로 사용되며, 인간 생명 존중도 인간 존엄과 마찬가지로 애매성이나 모호성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생명윤리적 담론에서 인간 존엄이나 인간 생명 존중에 대한 호소는 좀 더 분석되어 보다 구체적인 논거가 무엇인지 확인될 필요가 있으며, 논증 구성에 있어서도 인간 존엄과 인간 생명 존중보다 더 구체적인 논거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인간 존엄과 인간 생명 존중은 도덕 체계를 구성하는 가치나 규범들을 대변하는 것으로서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삶 속에 이미 전제된 개념이고 실천의 기초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참과 거짓의 판별 대상인 명제도 아니고 정당화 근거가 제시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 행위의 기초가 되는 경험적인 확실한 것들이 존재함에 주목하였다. 경험적인 확신한 것들과 마찬가지로, 윤리의 영역에서도 참과 거짓의 판별 대상인 명제는 아니지만 그리고 정당화의 대상도 아니지만, 우리들의 삶과 실천의 기초를 이루며 도덕 체계를 구성하고 있는 도덕적인 확실한 것들이 존재한다. 인간 존엄과 인간 생명 존중 역시 이러한 도덕적인 확실한 것들 중 하나로 이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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