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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이 논문은 얼마 전 작고하였고, “말하는 건축가”라는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으로도 잘 알려진 건축가 정기용의 ‘무주 프로젝트’와 ‘기적의 도서관’ 연작 등 ‘공공건축물’ 연작을 중심으로 건축에서의 ‘공공성’에 대하여 살펴보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정기용이 구상하는 건축에서의 ‘공공성’은 우선적으로, 주민들이 더 이상 통치의 대상이기 보다는 개별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시설들과 공간의 주인이라는 기본적인 인식에 바탕을 두고, 주민들의 사회관계를 만들고 뿌리내리게 하는 ‘장소’를 만드는 계기로서의 건축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장소’의 구축에 기본이 되는 것은, 정기용에 의하면, “가장 하찮고 별 볼일 없는 것들, 하지만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것들”인 ‘일상’과 그 “일상이 만드는 문화”이다. 그런데 이 일상은 우리가 여러 차원의 ‘관계’ 속의 존재임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그 관계는 사람 사이의 관계만이 아니라, 사람과 건축물, 사람과 자연, 자연과 건축물 등 그야말로 ‘전일적’이다. 이로부터 정기용은 ‘감응’의 문제 틀을 강조하게 된다. 그리고 이로부터 또한 왜 정기용이 이 시대의 건축가는 여러 차원의 ‘새로운 관계’를 맺어주는 사람이며, 단지 건물을 지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건축설계와 건축프로그램을 동시에 설정해야 하는 ‘사회적 조절자’가 되어야 하고, 왜 현재와 같은 전환기에는 위대한 건축가 보다는 사회적 필요성에 화답하고 보편적 해답을 보다 다수를 위하여 생산해낼 수 있는 ‘사회적 조절자’로서의 보통 건축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지를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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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I. 들어가며
- II. 정기용의 ‘공공건축’
- III. ‘무주 프로젝트’와 ‘기적의 도서관’의 몇 가지 예
- IV. 정기용 공공건축의 핵심개념 : ‘감응’과 ‘그림일기’
- V. 글을 마치며 : 헤르메스적 지혜(Hermetica ratio)를 향하여
- 참고문헌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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