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일본의 우경화와 영토분쟁에 따라 한-일, 중-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 대학생 소비자의 일본에 대한 적대감과 그 효과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소비자 적대감(consumer animosity)에 대한 Klein et al.(1998)의 연구를 기초로, 한국과 중국 대학생 소비자들이 일본에 대해 가지는 적대감이 일본 제품에 대한 품질평가와 태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서울과 수도권, 대전, 그리고 전북지역에 소재한 4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인 대학생 268명, 그리고 북경, 천진, 심양, 그리고 청도 지역에 소재한 4개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대학생 2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이를 통해 확보한 총 512부의 설문지를 최종 분석에 활용하였다. 설문조사는 한국과 중국인 대학생 모두 2014년 4월∼5월 사이에 이루어졌다. 연구결과, 한국과 중국 대학생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전체 표본에서, 일본에 대한 소비자 적대감은 국가적 적대감과 개인적 적대감 모두 일본제품에 대한 태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소비자 자민족중심주의는 일본 제품에 대한 품질평가 및 태도에 모두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Klein et al.(1998)에 의해 제시된 본 연구의 기본모형은 대체로 지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Klein et al.(1998)의 기본모형에서 나아가 최근 소비자 적대감에 관한 기존 연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소비자 적대감과 일본 제품에 대한 품질평가와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소비자 적대감의 두 가지 유형인 개인적 적대감 및 국가적 적대감과 일본 제품에 대한 품질평가의 관계를 표시하는 경로를 추가해본 결과, 소비자 적대감은 그 유형에 따라 일본 제품에 대한 품질평가에 상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비자 적대감 효과 모형을 한국 대학생 표본과 중국 대학생 표본으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 소비자 적대감이 일본 제품에 대한 품질평가 및 태도에 미치는 영향은 두 국가 대학생 소비자 사이에 다르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