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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이 글에서는 6·25한국전쟁의 체험이 우리 근대문학의 전개 과정에는 어떠한 변화를 초래하였는지 그 문학적 영향관계를 새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6ㆍ25한국전쟁의 체험을 당시 가장 절실하고 절박한 것으로서 받아들였던 전후세대의 의식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이들 전후세대는 이 체험과 의식을 자신들만의 고유하고 현대적인 문학적 형상화 방식으로 드러내고자 했던바, 이것이 후에 전후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수렴된다. 전후세대의 소설이 세계문학과의 동시적 질서를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 전후세대가 중성적 언어관에 기초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된다. 전후세대가 겪었던 학습기의 언어혼란과 중성적 언어관은 이들이 문학 활동에 나서면서 직면해야 하는 문학적 전통으로부터 쉽사리 벗어날 수 있게 해 주기도 하며, 나아가 서구 현대문학을 받아들이는 데에도 큰 저항감이 없도록 유도해 준다. 청년기에 전쟁을 체험하며 등장하였던 전후세대 작가들은 전통에 대한 철저한 거부와 서구 전후문학의 기법 수용을 통해 문학의 현대성과 세계성을 획득하고자 한다. 이들이 구세대의 현실 재현적인 문학을 자연주의적인 모사라고 간주하여 부정하는 것은, 역으로 전후소설가들의 문학관이 서구의 현대 모더니즘 문학론을 수용하고 있음을 암시해 주는 대목이다. 장용학과 손창섭 등의 소설들은 더 이상 인간적 의미를 찾아보기 어려운 전후 의미부재의 절망적 현실 속에서 이들은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재구성한다는 모더니즘적 태도에 의거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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