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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오정희 소설에 나타난 ``놀이``의 양상(일상과 성장의 징후로서의 놀이, 일탈과 치유 과정으로서의 놀이, 기호학적 유희로서의 놀이)을 분석하며, 오정희 소설의 텍스트 전략과 의미 체계를 밝히려고 하였다. 그러면서 기존 논의에서 강조되었던 오정희 소설의 여성주의적 성격과 수사적 난해성을 새로운 시각에서 살펴보려고 하였다. 분석에 앞서 놀이의 일반적인 개념과 인문학적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놀이의 기능을 문학의 미적 특징과 관련지어 설명하였다. 즉 전통적인 놀이 이론의 기호학적 특징에 대한 논의에서부터 문학 치유의 개념을 살펴보았고, 오정희 소설 속 ``놀이``가 단순히 어린 아이들의 장난질이 아닌 우리들의 보편적 삶과 문학적 재현에 깊숙이 내재한 인간적·문학적 행위임을 확인하려고 하였다. 오정희 소설 속에 표현된 ``놀이``는 <유년의 뜰>, <중국인 거리>, <저녁의게임>, <동경> 등의 소설에서 단순한 놀이에서 기호학적인 놀이로 점차적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각각 여자아이, 성인 여성 그리고 노인을 인물로 설정하여 이들이 놀이를 통해서 자신의 일상을 경험하고 내면화하는 과정을 살펴보았고, 자기 정체성의 조건을 탐색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밝히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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