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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정철의 인물상을 통해서 정철전설에 내재한 역사적 의미와 이야기 전승주체의 의식에 대해서 살펴본다. 전설은 전유하지 못한 사건에 대한 기층민의 역사비평이다. 정철전설은 바로 기층민의 역사비평을 수행하면서 전승되고 있으며, 정철의 인물상은 사건에 대한 지역적 이해가 결합되면서 다양하게 분화된다. 정철은 위대한 시인이며, 관료로서 정승의 지위까지 오른 인물이다. 이런 인식이 정철의 인물상을 형성하였고, 문인-관료로서 이상적 가치를 실현하는 모습으로 전설 속에 기입되었다. 하지만 정철은 붕당정치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고, 조선시대 최대의 옥사인 ‘기축옥사’를 처리한 인물이다. 붕당정치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정철이 첫 외직을 수행했던 강원도는 정철을 부정적 외부인으로 형상화하면서, 자신들의 삶을 파괴한 관료로 묘사했다. 반면 호남은 정철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곳이지만, 정철로 인해서 정치적 피해를 크게 본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호남 사람들의 역사적 경험은 긍정과 부정이 혼효된 복합적 인물상으로 전설의 정철을 주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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