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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흄 학자들 간에 가장 활발하게 논쟁이 되어 왔던 주제는 흄이 ‘인과적 힘’에 관해 실재론자였는가 하는 것으로, 이는 소위 ‘새로운 흄’ 논쟁이라 일컬어진다. 나는 이 논문에서 올드 흄과 뉴흄 논쟁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인과관계의 필연성 문제’와 관련하여 흄의 텍스트에 나타나는 모순을 제시하고 이와같은 모순을 올드 흄과 뉴 흄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보이겠다. 흄의 모순은 다음과 같다. 즉 1)우리의 모든 관념은 인상에서 비롯된다. 2) 관념 또는 인상은 구분된 존재들이다. 3)우리는 원인 인상(관념)과 결과 인상(관념)에 대한필연적 연결 관념을 가진다. 흄의 모순은 경험주의 두 원칙 1), 2)와 경험주의를 넘어서는 3)사이의 양립불가능성 때문에 발생한다. 올드 흄주의자와 뉴 흄주의 자들의 근본적 차이는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흄이 내린 인과에 관한 두가지 정의의 상호 관련성을 달리 해석함으로써 생긴다. 뉴 흄주의자들은 흄의인과에 관한 두 정의가 불완전하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그것이 완전한 정의를 제공할 수 없는 이유는 인과의 본성에 대한 우리의 무지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에 따르면 인식적 무지가 존재적 부재를 뒷받침할 수 없다. 이러한 해석은 곧 흄의 이 두 정의가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고, 두 정의는 양립불가하다는 것이며, 두 정의들은 각각 다른 정의들로 ‘분리’되어 원인이라는 하나의 개념에 대한 온당한 두 개의 정의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다고 보는 것이다. 한편 올드 흄주의자들은 두 정의가 함께 갈 수 있다고 봄으로써 흄의 모순을 해결하고자 한다. 흄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나는 이 글에서 올드 흄주의자인 블랙번의 ‘유사실재론’을 옹호하게 될 것이다. 블랙번 해석이 설득력 있는 이유는 흄의 인과에 관한 두 가지 정의가 연결되고 상호보완적이며 관점의 차이인 것으로 해석함으로써 흄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원인과 결과라는 개별 사건들 간의 규칙적 계기를 발견하면(첫번째 정의) 하나의 원인인상에 대한관념을 가지게 될 때 습관적인 전이를 통해 일어나는 반성인상인 필연적 연결인상으로부터 결과 관념이 모사된다고 봄으로써(두 번째 정의), 흄의 경험주의 제 1원리와 필연적 연결관념의 양립 가능성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결국 블랙번의 해석에 따르면 인과에 관한 두 번째 정의는 힘이나 필연성이라는 결정적인 인상이 생기는 그리고 그러한 인상(또한 그에 상응하는 관념)이 확인되는 상황을 기술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필연적 연결)인상(반성인상이긴 하지만)에서 (결과)관념이 모사된다는 흄의 제1원리를 충족시키면서 필연적 연결의 인상의 출처를 밝힐 수 있게 된다. 끝으로 나는 블랙번이 간과한, 그러나 흄이 자신의 철학에서 강조한 ‘두 체계이론’을 통해, 흄의 의미론에 기반을 둔 올드 흄과 인식론에 기반을 둔 뉴 흄의 해석 둘 다가 흄 철학 체계 안에서 양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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