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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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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사관학교)
저널정보
한일관계사학회 한일관계사연구 한일관계사연구 제5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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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지금껏 국내에 알려진 ‘이순신에 대한 서구의 평가’는 대부분 서구의 역사 속 인물들이 이순신을 얼마나 높게 평가했는지에 대해서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는 여러 이순신 관련 연구들에도 해당되는 사항으로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그러한 서구의 평가들이 어떤 목적에서, 어떤 방식으로이뤄졌는지에 대한 검토 없이 단순히 이순신의 세계적 위상에만 천착해왔다. 본 논문은 이런 기존의 시각에서 탈피하여 서구에서 이순신을 언급한 자료들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접근하여 새로운 차원의 분석을 시도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살펴본 자료는 바로 국내에서 ‘이순신에 대한 서구의 평가’와 관련하여 가장 많이 회자된 조지 알렉산더 밸러드의『해양이 일본 정치사에 미친 영향(The Influence of the Sea on the Political History of Japan)』이다.
    밸러드의 책에서 이순신은 서구, 특히 영국의 영웅인 넬슨(Nelson)과도같이 묘사되었고, 수군 장수로서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밸러드의 이러한 서술은 단순히 이순신을 높이기 위해서만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밸러드의 책은 분명 ‘한국사’가 아닌 ‘일본사’를 주로 다룬 책이었다. 그 책의 목적은 1920년대 일본이 영국에게 더 이상 동맹국이 아닌 ‘위협’으로 변해가고 있을 때 그 위험성을 여론에 호소하여 해군성이 힘을 얻게 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목적을 위한 서사 구조로서 일본은 과거 해양의 중요성을 모를 때에는 조선과 같은 작은 나라에게도 패배하였으나, 해양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이후에는 세계의 열강으로 변모하게 된 것으로 그려졌다. 그리고 이러한 서사 구조 속에서 일본이 조선에게 패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서 언급되었던 것이 동양의 ‘넬슨’처럼 묘사되었던 영웅, 이순신이었던 것이다.
    한편, 이순신은 이런 서사 구조 속에서 끊임없이 영국 측으로 ‘전유(appropriation)’되었다. 때로는 넬슨처럼, 때로는 20세기의 피셔(John Fisher) 제독처럼 전유된 이순신은 인종주의자인 밸러드의 눈에 더 이상 ‘열등한 동양인’이 아닌 일본의 공격을 무력화시킨 한 명의 ‘서양인’처럼 그려졌다. 여기서 밸러드가 이순신에 대해 존경과 감탄을 했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나, 우리는 밸러드의 전유 방식, 그리고 그의 서술에서 나타나는 인종주의적, 오리엔탈리즘적 성향에 대해서는 반드시 경계하며 객관적으로 읽어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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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I(KEPA) : I410-ECN-0101-2017-349-001990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