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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저자정보
(동덕여대)
저널정보
한국비평문학회 비평문학 비평문학 제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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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김수영은 자유의 실현을 불가능하게 하는 여건들을 무비판적으로 마주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와 태도를 “시를 배반하고 사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 논문은 김수영이 말한 “시를 배반하고 사는 마음”이 한계로서의 ‘벽’임을 살피고, 시인의 운명을 믿었던 그가 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보여주었던 시적 전략과 철학을 시와 산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김수영은 ‘벽’의 근원적인 원인을 ‘욕심’이라고 했다. ‘벽’은 한 개인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사회와 사회의 문제로 확대된다. ‘욕심’은 사유의 차이를 무시하고 배제와 분할을 작동시키는 폭력적인 힘을 닮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모든 것을 ‘재사유’할 수 있어야 한다. ‘재사유’가 기존의 가치질서로부터 완전히 새로운 형태를 예기한다면, 상징적 질서를 넘어서는 ‘사이’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김수영은 ‘사이’에서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 ‘사이’를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시인의 몫이다. ‘사이’의 세계는 상징적 질서를 넘어서는 어떤 곳이다. 시인이란 언제나 어떤 세계의 안에 있지 않고 그 세계의 외부에 있어 ‘사이’를 발견할 수 있다.
    김수영은 시의 가능성을 믿었다. 한 개인이 자신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는 것도, 현실의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것도 시가 하는 일이다.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사이’에 시가 있다. 김수영이 말한 “모호성”은 그 ‘사이’의 존재론적 특징이며, 시의 가능성이 여기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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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I(KEPA) : I410-ECN-0101-2019-809-000858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