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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송상현은 임진왜란 때 순국한 절의형 선비로서 사회적 모범으로 추숭되었는데, 그 우국충정은 국가적 기억이나 가문의 전통으로 전승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몽<SUB>現夢</SUB>과 이상<SUB>異常</SUB> 자연현상의 영험성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상기될 정도로 막대한 사회적 영향을 끼쳤다. 그는 불의한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보다는 자기성찰적 자세로 사<SUB>私</SUB>보다 공<SUB>公</SUB>을 앞세우는 충의를 강조했다. 이는 말단보다는 근본을 강조하는 성리학의 사유에서 배태된 것으로서, 송상현이 과거시험 준비를 위해 만든 대책문 선집인 『천곡수필』에도 잘 반영 되었다. 그런데 이전의 다른 대책문 선집들과는 달리, 『천곡수필』에서는 귀신론‧천도론‧본성론의 성리학적 주제들을 주목하여 다루었으며, 본체와 근본이 바로 서면 현상과 말단은 저절로 잘 될 것이라는 낙관적 믿음이 뚜렷하게 부각되었다. 특히 임금-재상-신하-백성 등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위계질서에서 정점-중심을 차지하는 임금과 위정자들의 정성과 의무를 강조하는 한편, 분야나 영역별로 전문적인 지식이나 제도적인 해결을 제시하기보다는 ‘지인안민<SUB>知人安民</SUB>’의 논리에 따라 적절한 사람을 등용하고 권한을 위임하는 정치 시스템과 그에 맞는 사회 재생산 토대로서 교육과 과거시험 등을 제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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