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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 필자는 일제강점기 설화․동화집에 수록된 지하국대적퇴치담 계열 옛이야기 일곱 편을 고찰하면서 등장인물, 공간, 해결방식의 면에서 환상성 요소의 발현양상과 의미를 연구하였다.
<장수 되는 물>에서 환상적 요소는 박쥐 도둑, 그 박쥐 도둑이 사는 이상한 섬, 박쥐 도둑이 사용하는 ‘또아리검’이라는 주술 도구, 장수 되는 ‘신기한 물’ 등이다. <머리 셋 가진 중과 포수>의 환상적 요소는 머리 셋 가진 중, 용왕, 용왕의 아들, 딸 등의 인물, 지하동굴세계, 용궁 등의 공간, 꾀꼬리, 연적 등의 주보로 나타난다. <도둑의 이름은 신재복>은 지하국대적퇴치담의 기본구조를 지녔지만, 환상 요소가 약화되었다. <머리 아홉 달린 도적>의 환상적 요소는 머리 아홉 달린 도적와 노파, 도적이 사는 산중 지하동굴이라는 공간, 동자삼과 같은 주보 등이다. <지하국대적퇴치>(1-3)의 환상적 요소는 대적, 마귀, 독수리 도적이라는 인물, 산속 바위밑 지하세계라는 공간, 장수 되는 물, 동삼수, 칼과 같은 주보로 나타난다.
이상의 작품들에서 주목되는 신이인물은 박쥐 괴물, 독수리 괴물, 머리 셋(아홉) 가진 도적 같은 ‘조류형 괴물’이다, 이 조류형 괴물은 지상의 다양한 공간을 마음대로 넘나들며 여자 및 재물을 탈취하는 악인형 괴물 캐릭터이다. 환상공간으로는 서쪽바다의 큰 섬, 지하동굴, 용궁세계, 산속 지하세계 등이 주목된다. 서사 해결방식에서는 ‘장수 되는 샘물, 또아리검, 여덟 구멍 난 연적, 동자삼, 동삼수’과 같은 주보가 파악되었다. 남자들은 도적들이 사는 공간을 찾아가 주보를 사용하여 도적을 죽이고 여자를 찾아왔다.
이 작품들은 옛사람들의 가난, 폭력적 집단에 아내를 빼앗기는 고난, 삶의 문제 해결방식을 환상적 수법으로 그리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옛이야기에서 옛사람들의 삶의 양상 및 꿈을 이해하고, ‘환상’의 다양한 기법과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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