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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연구회 동양철학연구 동양철학연구 제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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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 - 402 (2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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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근대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신채호는 고유한 조선의 주체로서 ‘아’를 제시하였다. 아의 근대적 具顯態는 자강기에는 민족적 大我로서 식민기에는 제국주의침략에 맞서는 ‘민중’이었다. 민중은 민족적 대아의식을 자기의식[아됨]으로 專有하여 보편타자에 포획당하지 않은 주체이며, 동시에 자각된 주체성과 도덕성을 본유함으로써 비로소 타자와 동등하게 마주서 연대할 수 있는 열린 주체였다. 식민기 조선의 我는 일본제국이란 보편타자[非我]와 마주섰다. 일차적으로 아와 비아의 마주섬은 서로 다름을 확인함으로써 생존을 위한 투쟁적 관계를 형성하지만, 大我的 生存은 단순히 아의 恒性과 生存을 고집하는 데서 구현되는 것은 아니다. 투쟁과 함께 비아 속의 아와의 ‘연대’ 역시 아와 비아가 만나는 하나의 樣式이라고 파악하였다. 小我가 양심의 본연을 회복함으로써 대아가 되듯이, 대아는 인류 전체의 자유와 평등과 같은 보다 보편적인 이념의 실현을 위해 민족 국가적 삶의 경계를 넘어서 세계적인 민중 연대를 할 수 있는 근대주체였다. 신채호의 민중 직접혁명은 폭력적 수단을 정당화하였지만, 이는 제국주의침략이란 근대적 폭력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자각한 민중들의 자율적인 연대는 국가적 단위를 넘어선다는 점에서 신채호의 ‘연대’는 민족적이면서도 민족적 담론을 넘어서 있었다. 그것은 제국주의 폭력을 타파하고 일체의 불합리를 제거하며, ‘인류로서 인류를 억압하지 않는’ 자유를 지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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