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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초록· 키워드
‘도시화’가 한 사회의 지배적인 현상이 되기 위한 핵심 조건 중의 하나는 산업화라는 점을 전제한다면, 한국문학에서 도시소설 나아가 도시문학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물적 기반은 1960년대와 좀 더 정확하게는 1970년대에 걸쳐 확립되었다. 박완서는 도시 소시민들과 중산층의 이중성과 위선에 주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반성적 자의식’의 단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1970년대 한국 문학에서 도시소설의 한 축을 차지하기에 충분하다.
박완서의「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는 대도시화로 인해 발생하는 지속적 도시경험이 인간의 삶의 양식과 가치관에 미치는 충격이 어떤 것인지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박완서 도시소설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도시의 흉년』은 구획된 공간이 계급적 상징으로 작동하는 구도를 통해 도시의 개방성이 신기루에 지나지 않으며 오히려 폐쇄적 공간의 집합체로서 도시를 재규정한다. 이와 함께 70년대 서울이 보이지 않는 공간의 구획을 통해 계층적으로 구분되며 형성된 경계들은 그들의 삶의 방식을 구성하거나 재편하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예리하게 포착한다.
박완서는 급속도로 변모하고 있었던 70년대 서울의 삶은 모든 계층에게 각자의 이유로 힘든 것이었음을 일깨운다. 이와 함께 도시의 삶을 지탱해야 했던 사람들은 허위의식과 이중적인 태도를 통해 스스로를 기만하거나 도시에서 겪는 좌절로 인한 자기파괴적 욕망에서 시달렸음을 보여줌으로써 당시 사람들에게 도시경험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폭력적이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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