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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중국사학회 중국사연구 중국사연구 제66호
발행연도
2010.1
수록면
25 - 50 (2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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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말 산동의 경제는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 이 시기 산동 경제의 어려움은 크게 인구 증가와 성장의 둔화 때문이었다. 산동의 인구는 명대 중엽에서 청대 중엽까지 약 300여 년 동안 4배 증가하여 3000만 명에 이르다가 청말에는 다시 3800만 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빠른 인구증가와는 달리 경작지는 크게 늘지 않아 1인당 평균 토지 소유는 반으로 줄었다. 이 같은 산동의 인구 증가는 작물 재배에 큰 영향을 주어 상품작물의 보급을 촉진했다. 명대부터 산동의 상품작물이었던 면화와 담배 등은 청대에 한층 빠르게 보급되었다. 면화의 경우 청대 중엽에는 산동의 절대다수 지역에서 재배할 정도였다. 청대에는 명대와 달리 면화를 적합한 토지에 집중했다. 명대에 관심을 끌지 못했던 담배는 청대에 각광받기 시작했다. 청말에는 산동의 40% 지역에서 담배를 재배했다. 청말 산동의 잠상농업도 강남처럼 상품화 단계에 있었다. 그러나 개항이후 산동의 잠상농업은 생산량과 기술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청말 王元綎은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野蠶錄』을 간행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역대 야잠 관련 자료 모음집이 아니라 야잠 기술 내용과 산동의 野蠶 생산량 및 수출금액 정보까지 담고 있는 귀중한 사료다. 왕원정이 『야잠록』을 간행한 것은 야잠이 가잠보다 수익이 많아서가 아니라 노동력의 절감을 통해 가계에 도움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야잠은 사람이 직접 심은 家桑이 아니라 야잠 재배 농가 인근 참나뭇과의 상수리와 떡갈나무 및 가죽나무 등의 잎을 먹고, 사람이 직접 누에에게 잎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누에가 나무에서 잎을 먹기 때문에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야잠록』에 수록된 기술은 가잠 농서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야잠록』의 중요한 정보는 산동의 야잠에서 생산한 야잠사와 견주의 수출량과 가격이다. 광서원년(1875)부터 광서26년(1900) 동안 산동의 牛莊과 煙臺를 통해 이루어진 야잠사의 총량은 3,049,908석, 총금액은 37,432,295냥, 평균 석당 가격은 112.5냥이다. 광서13년(1887)부터 광서26년(1900)년 동안 산동의 우장과 연대를 통해 이루어진 견주의 총량은 30,336석, 총금액은 5,695,608냥, 석당 평균 가격은 185.2냥이다. 광서연간 산동에서 수출된 견주는 야잠사보다 평균가격이 조금 높다. 산동에서 오스트리아 등지로 수출된 야잠사와 견주가 농가의 가계에 얼마나 도움을 주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자료는 없다. 다만 야잠사와 견주의 평균 수출가격이 곧 농가의 판매가격이 아닐지라도 자연재해 시기의 곡물 가격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런 점에서 광서연간 산동의 야잠은 가계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광서연간 산동의 야잠이 가계에 큰 도움을 주었을지라도 어디까지나 부업 수준에 머물렀다. 그 이유는 야잠이 농가에서 전업할 만큼 높은 수익을 보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말 산동의 야잠이 부업 차원이었다면, 가잠 수익과 곡물 수익도 야잠 이해에 중요하다. 아울러 같은 시기 다른 지역과의 비교도 청말 산동의 야잠을 이해하는 데 무척 유익할 것이다. 이 문제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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