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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10년 『태상지』 편찬은 19세기에 들어서 취약하여진 조선왕실의 권위를 전통적 문화이념인 유교 禮 사상에 기초한 儀禮인 祀典을 재조명(하면서)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 속에서 왕실과 왕실을 지지하는 정치세력들과 연계된 제향의례를 종합 편성하면서 왕실의 정치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검증할 수 있었다.
이러한 祀典의 모든 祭享儀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정 수요가 필수적이었다. 재정 수요를 감당하고 이를 지탱하기 위한 제향 제물의 구체적 물량을 계량할 수 있도록 재정수요와 공급물량의 자세한 정보를 『태상지』는 정리하고 있었다. 고종 왕실의 祀典운영의 의지를 『태상지』 편찬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조선초기이래 실행되고 있던 祀典과 시대적 추이에 따라 파생된 사전 운영을 제도적으로 재정비한다. 이는 사전 정비를 통한 예 이념이 곧 王權과 民族文化를 재건할 수 있다는 고종왕실의 정치사상적 의지라고 하겠다. 『태상지』 편찬의 의미는 고종의 親政의 시점에서 왕권의 위상을 높이고 민족의 자주적 정치력을 과시하려는 19세기 조선왕조의 정치적 결단을 祀典으로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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