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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우리는 부당한 현실을 고발한다는 미명 아래 피해자의 고통을 구경거리로전시하는 영화들을 반복적으로 목격했다. 하지만 정의로운 목적이 부당한 수단을 정당화시켜주는 것은 아니다. 본 연구는 자기반영성(self-reflexivity) 영화미학이라는 맥락에서 영화 <한공주>의 가능성과 한계를 고찰한다. 이는 <한공주>가 누군가의 고통을 윤리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어떤 영화언어를 활용하고있는가와 같은 질문과 맞물린다. <한공주>는 고통을 윤리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자기반영적인 영화미학을 적극 활용한다. 다양하게 교차하는 단편적인 정황들, 현재와 과거의 동시성, 언어의 논리를 해체하는 감각, 무정물의 시점 등의 영화미학은 고통을 영화로 재현할 때 발생할지도 모를 위험을 방지하기 자기 반영적 성찰의 결과물이다. 덕분에 <한공주>는 피해자의 고통을 일정부분윤리적으로 재현하는 데에 성공한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한공주> 역시 정당한 목적으로 부당한 수단을 봉합하려는 혐의가 발견된다. 특히 결말은 무책임하다. 그것은 한공주를 고통에 처하게 된 원인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태도가아니라 보수적으로 회피하는 태도이다. 자기반영적 영화미학이 관음의 시선을가리기 위한 착시로 작동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한공주>는 그 윤리적 성취만큼이나 한계까지도 여실히 드러낸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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