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고등학교의 일본어 교육은 1973년 2월 14일에 공포된 문교부령 제310호에 따라서 제2차 교육과정이 부분 개정되면서 고등학교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제2차 교육과정이 실시된 1973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약 40여년 동안 고등학교 현장에 적용되었던 일본어 교과서에는 당시의 교육정책 및 교육목표 등과 더불어 그 시대의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일본어 교과서는 일본어 교육의 역사적 증거물이며 교육과정을 가장 체계적으로 반영한 교재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교과서를 연구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일본어교육사 연구에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이에 본고에서는 교과서의 내용 중 교육과정별 한자의 사용과 그 변천 과정에 대해 연구하였다. 제2차 교육과정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본어 교육에서 한자어 취급은 많은 변화를 겪어왔는데 본고에서는 우선제2, 3차 교육과정기의 일본어 교과서 上, 下권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자와 한자어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제2차 교육과정에서는 우리나라, 계절, 지역, 인물, 문화, 경제적 발전으로 단원이 구성되어 한국에 관한 내용이 두드러졌으며, 제3차 교육과정에서는 일본어의 가장 초보적인 어법 및 문법 습득과 같이 2차에 비해 일본어에 관한 내용의 비율이 증가하였다. (2) 제2, 3차 교육과정 下권에서는 上권보다 적은 단원 수에 비해 다양한 한자를 사용하였으며, 제3차 교육과정보다 제2차 교육과정에서 더 많은 한자를 다루고 있었다. (3) 제2, 3차 교육과정의 품사별 분류에서는 각각 명사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동사, 형용사, 형용동사, 부사, 연체사 등이 많이 쓰였다. (4) 제2, 3차 교육과정의 단원별 신출한자에 대해 살펴본 결과, 단원의 주제에 따라 신출한자의 출현수가 상이하였으며, 당용한자에 포함되지 않은 한자는 2차 86字, 3차는 16로, 당용한자 외의 한자들은 주로 한국과 일본의 지명과 이름 등의 고유명사에 해당하는 한자들이었다. (5) 제2, 3차 교육과정의 사용한자 빈도를 조사·비교한 결과, 제2차 교육과정의 上권에서는「日, 国, 一, 本, 二, 十, 三, 課, 第, 形」등의 한자와「日本, 本, 行く, 韓国, 先生, わが国, 運動, 文化, 日本語, 学校」등의 한자어를, 下권에서는「国, 一, 人, 生, 十, 二, 大, 日, 本, 見」등의 한자와「人, わが国, 日本, 見る, 国, 生産, 先生, 趣味, 生活, 人間」등의 한자어를 많이 사용하였다. 제3차 교육과정의 上권에서는「日, 十, 一, 二, 月, 何, 行, 時, 三, 五」등의 한자와 「行く, 私, 学校, 練習, 先生, 何, 一, 二, 変化, 問題」등의 한자어를, 下권에서는「言, 文, 詞, 次, 日, 一, 動, 国, 二, 語」등의 한자와「次, 言葉, 文, 一, 漢字, 動詞, 日本, 問題, 韓国, 二」등의 한자어를 많이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