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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민족문화연구 민족문화연구 제52호
발행연도
2010.1
수록면
143 - 197 (5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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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식민 시기 한국인들은 인종ㆍ지역 중심의 인식틀에서 아시아를 자신의 정체성 구성과 향후 발전전망 모색의 자원으로 인식했다. 이러한 인식은 아시아를 구주와 특히 미국의 대항적, 대안적 실체로 인식하는 것이었다. 대안적 실체로서의 아시아 인식은 전후 남한에서의 미국 패권의 구축을 인식론적으로 위협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대 남한의 지배엘리트들은 아시아를 재구성하여 주류적 아시아 인식을 수정하여야 했고, 또 실제로 다양한 문화적 사업과 그 사업물의 생산을 통해 수정하고자 시도했다. 당대의 기행문 역시, 당대 주류적 인식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를 전통시대 종교ㆍ철학ㆍ문화적으로 서로 연결되고, 또 근대시기 제국주의 희생의 역사를 공유하는 민족들로 구성된, 장구한 역사의 실체로 표상한다. 나아가 관련 기행문은 공통한 역사ㆍ문화ㆍ이익을 가진, 또 순전하게 단결해야 할 실체로서의 아시아상(像)을 구축하였다. 이렇게 아세아ㆍ동양은 ‘장구한 역사와 자랑스러운 문화’를 가진 단일한 실체로 표상된다. 기행기는 동시에 아시아를 ‘서구주의적 문명론의 관점’에서, ‘전(前)근대ㆍ비(非)문명의 공간’으로 표상한다. 즉, 전(前)근대공간으로서의 아시아상(像)은 역사적으로 과거의 공간으로, 구체적으로는 ‘중세ㆍ봉건적(封建的)인, 고대적(古代的)인 공간’으로 표상된다. 전(前)근대적 아세아상(像)은 다시 한번 ‘고대적인 동양상(東洋像)’에 의해서도 보강된다. 즉, 관련 기행기는 東洋(the Orient)의 대표적인 나라인 이집트를 오래된 나라로, 나아가 고대의 나라로 변형시키면서, 이집트에 의해 대표된 동양을, 아시아를 고대화한다. 그런데, 아시아의 현재를 고대화하는 것은 두개의 시간, 즉 현재와 고대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동일한 시간성의, 나아가 시간이 정지한, 변화 없는, 정체(停滯)된 아시아를 표상한다. 정체된 공간으로서 표상된 아시아가 자연화되는 것은 필지(必至)의 것이었다. 이와 같이, 아시아는 세계기행기 속에서 자연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시간상으로 원시적 공간으로, 또 문화ㆍ문명론상에서 비(非)문화적 공간으로 표상되고 구성된다. 이로써, 아세아는 시간상으로 원시적 공간으로, 또 문화ㆍ문명론상에서 비(非)문화적 공간으로, 따라서 문화ㆍ문명이 없는 자연의 공간으로 표상되고 구성된다. 이와 같이 자연화된 아시아는 관련 기행기에 의해 자신의 단일성마저 부인될 운명에 처하게 된다. 다시 말해 각종 기행문은 서양에 대(對)해서 단일한 실체로서 구축했던 아시아상(像)을 스스로 부인한다. 즉, 관련 기행기는 상호 생면부지(生面不知)인 나라들로 구성된 “亞細亞”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세아ㆍ동양은 각각 “자기 나라 고유의 문화”를 갖고, 따라서 다양한 생활문화를 가진 나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서로의 만남조차도 ‘미안함과 창피함, 불만, 그리고 어색함과 당황스러움, 또 불만과 낙심(落心)’이, 나아가 쌈판 같은 소란이 동반(同伴)하는 곳이 아시아이었다. 나아가 기행기는 아시아를 인종적으로도 순일(純一)한 공간이 아닌 것으로 표상하고 있었다. 이러한 속에서 앞서 구축된 아시아상(像), 즉 ‘단일한 실체로서의 아시아’는 의심되고 동요되어진다. 뿐만 아니라, 그것의 공동한 이해(利害)와 단결의 필요성조차 의심되고 반박된다. 아시아 기행기의 ‘순일한 아시아’의 부인은 당시 상상되던 구미, 특히 미국의 대안적 실체로까지 인식되던 아시아를 해체시키는 것이었다. 단일한 실체성 부인은 당대의 상황에서 동시대 한국인의 구미(歐美), 특히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대안의 존재를 원인 무효화하는 것이었다. 바로 이러한 것이 당대 남한국가 엘리트들의 아시아기행기가 갖고 있는 정치적 함의의 하나라 한다면, 또 다른 정치적 의미는 그 기행기가 구주와 미국, 특히 미국의 헤게모니를 남한사람으로 하여금 수용하도록 촉진하는 것과 관련된다. 다시 말해서, 아시아기행기의 아시아상 구축은 독자로 하여금 당대 ‘최고의 문명국’으로 인식되던 미국문명의 실현을, 달리 말해서, 미국의 문명적 지도를, 요컨대 미국을 수용하도록 하기 위한 사전작업이었다. 이러한 점에 유의할 때, 우리는 당대 남한국가 엘리트의 아시아기행기가 남한국가와 미국의 ‘유대’, 또는 탈식민지 남한에 작동하는 미국의 패권을 인식론적으로 정당화하는 문화작업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그 기행기가 초(超)인종ㆍ지역적인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표상된 냉전의 초기 진행에서 미국 블록(bloc)의 일원이 된 남한국가를 민주주의 이념ㆍ담론과, 또 마찬가지로 초(超)인종ㆍ지역적인 이념ㆍ담론인 근대주의와 문명주의로 정당화하는 작업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것이 탈식민 초기 남한 지배엘리트의 아시아기행기가 갖고 있는 역사적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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