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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민족문화연구 민족문화연구 제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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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새로 발견된 한글본 󰡔정리의궤󰡕의 채색화 「낙성연도」에는 유득공의 󰡔경도잡지󰡕 성기 조에 기록된 “산희는 다락을 매고 포장을 치고, 사자춤와 호랑이춤, 만석중춤을 춘다”라는 내용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다. 󰡔경도잡지󰡕에서 이런 연희들을 산희라고 불렀던 이유는 다락 형태의 채붕이 바로 채붕산을 형상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게우사」에서 만석승무를 “좌우산 만석춤은 구름 위에 넘노는 듯”이라고 표현한 것도, 좌우의 채붕을 산 즉 채붕산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채색화 「낙성연도」 중 오른쪽 채붕 위에 칡베장삼을 입은 노장과 기생, 왼쪽 채붕 위에 술에 취해 얼굴이 붉은 취발이와 기생이 보인다. 이것이 바로 󰡔경도잡지󰡕 권1 성기 조의 만석승무이다. 또한 조수삼의 󰡔추재기이󰡕에서는 탁문한의 연희를 소개하면서, “황진이는 활보하며 얼굴을 수그리고, 만석중은 비틀비틀 장삼 입고 춤을 춘다.”고 묘사했다. 이는 현전하는 가면극의 노장과장과 일치한다. 그런데 󰡔추재기이󰡕에서는 이 노장을 만석중으로, 기생을 황진이로 밝히고 있다. 현전 가면극 노장과장의 유래가 지족선사와 황진이의 전설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전해준다. 결국 만석승무는 인형극 만석중놀이와는 다른 연희이다. 󰡔경도잡지󰡕 권1 성기 조에 의하면 사자춤과 함께 호랑이춤도 연행되었고, 채색화 「낙성연도」에는 실제로 청색의 사자탈춤과 황색의 호랑이탈춤이 묘사되어 있다. 이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연희 형태로서 매우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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