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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기에서 13세기까지 開城은 중국 宋나라의 泉州와 더불어 중세경제혁명(Medieval Economic Revolution)을 주도한 국제무역도시였다. 그러나 고려가14~15세기 조선으로 교체되면서 쇠퇴하다가 17세기부터 인삼 삼포 경영과 무역을통해 다시 부흥한 상업도시로서 한국경제사에서 중세와 근대를 연결하는 중요한 도시이다. 본 논문은 개성상인 후손 박영진가에 보존된 1887년부터 1900년까지 14년간의 일기장, 외상장책, 타급장책의 채권․채무 관련 거래의 분석을 통해서 개성지방 고유의 신용제도로 전래된 時邊制에 대한 실증연구이다. 시변제는 이자율이 수시로 변동하는 오늘날 은행과 은행 간의 단기 콜 제도와 유사한 제도로서 날짜별로기록된 회계기록만이 신뢰할만한 실증 근거로 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사개송도치부법으로 알려진 개성상인의 회계실무 기록을 분석하여 ‘時邊’이라는 독특한 신용창출 능력의 구체적인 양상을 단기ㆍ중기 이자율 변동을 통하여 구명한다. 이를위하여 무담보 신용거래의 약정기일을 일단위로 세분류하여 약정기간의 일수에 따라 이자율이 단기에서 중기로 갈수록 하락하는 ‘落邊’ 양상을 제시한다. 또한 이자율 변동이 단기의 휘발성(Volatility)에서 중장기의 안정성(Stability)으로 수렴해가는 양상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회계 결산기를 중심으로 자금 수요와 공급의 계절적상황에 따라 이자율 수준이 변화하는 계절변동의 구체적 양상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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