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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저널정보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동방학지 동방학지 제159호
발행연도
2012.1
수록면
3 - 52 (5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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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조선시대 감정론의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사대부가 한문으로 쓴 산문 양식을 대상으로, 사대부가 일상과 학술의 장에서 감정을 매개로 어떠한 담론 구조를 형성해왔는지, 그러한 담론 구조 속에서 작동하는 감정의 문화 규약은 무엇인지를 해명했다. 그 과정에서 사대부가 감정을 경험하고 인지하는 일상적 글쓰기의 영역, 감정을 사유하는 인식론의 전제와 성찰의 내역, 감정을 사상과 윤리의 매개로 삼는 감정 형이상학의 전개 양상을 탐구했다. 이는 통시적으로는 한국에서 감정의 인식론적 지평이 형성되는 과정을 이해하고 감정의 문화적 역할과 위치를 해명하며, 동시대적으로는 글쓰기의 매개인 문자의 차이(한문과 국문)에 따라 감정을 둘러싼 사유의 내역과 재현의 층위가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를 해명하기 위한 전제적 연구로서의 의의를 갖는다. 이를 위해 국문학(한문학), 역사학(사상사), 철학(형이상학) 분야의 성과를 수렴하여, 이를 ‘감정론’을 중심으로 재편하는 복합학제적 연구방법론(multidisciplinary approach)을 택했다. 첫째, 사대부의 일상에서 제도화된 글쓰기 양식으로서 편지(書/尺牘)를 비롯해 전‧행장‧유사‧행록 등 생애서사 양식에 주목했다. 편지는 상대방의 처지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감정의 차원에서 교환하는 ‘정찰(情札)’의 기능을 담보했지만, 자신의 심경을 길게 서술하는 경우는 드물었고, 대체로 상대방에 대한 호감과 친밀성을 강조하는 선에서 감정표현이 제한되었다. 감정을 능숙하게 조절하는 것을 성숙한 인격자가 갖추어야 할 자기 관리의 요소로 간주하는 문화적 시선이 존재했기 때문에, 개인의 생애 기록물 속에도 감정 표현과 관련된 비중이 현저히 적었으며, 있다고 하더라도 주로 감정의 통제나 예에 맞는 표현의 조절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예외적으로, 과도한 감정 표현이 ‘공감’과 ‘치하’의 관점에서 조명된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애도의 감정과 같이 인륜성의 징표로 용인되는 경우이거나, 충효의 윤리와 연계된 도덕 감정으로 한정되었다. 둘째, 조선시대 감정을 둘러싼 형이상학 담론에 주목했는데, 이는 ‘이기설’에 근거한 ‘인심도심설’과 ‘사단칠정론’으로 요약된다. ‘인심도심설’은 ‘성’이 마음의 본체이며, ‘정’은 마음의 작용이고, ‘심’은 성과 정을 통괄한다는 이기론의 프레임(已發ㆍ未發) 속에서 ‘心-性-情’을 설명하려는 기획을 담고 있다. 이러한 사유 체계는 ‘심-성-정’의 작동 체계를 성리학적 수양론에 귀결시켰다. ‘사단칠정론’의 전개 과정을 통해서는 ‘정’의 작용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해당 논쟁사는 ‘칠정’이라는 개념으로 인간의 성정을 한정짓고, 그 안에서 감정을 논의하는 것이 갖는 한계를 지적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성(性)‧정(情)‧체(體)‧용(用)을 사덕(四德)을 사단(四端)에 기계적으로 대응시킬 수 없다는 관점은, 감정의 경험적 차원을 존중하고 실제적인 ‘복합적 작용’에 주목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이는 감정이란 형이상학적 차원에서는 설명해낼 수 없는 ‘일상 문제’임을 환기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셋째, 조선후기에 사대부들은 글쓰기 양식과 문체의 차원에서 모종의 변화를 보여주었다. 이덕무의 <사소절>은 감정 교육의 문제를 일종의 교양 담론으로 전치하면서, 실용적 차원의 예법(etiquette)과 결부시킨 사례다. 나아가 감정 주체로의 자기 인식과 관찰을 재현한 글쓰기가 출현한 것도 중요한 변화다. 이는 18세기 이후 조선의 문론의 변화와 더불어 진행된 산문 문체의 변모 과정에서 ‘정’의 문제가 글쓰기의 중요한 동기로 작동하게 된 것과 관련되며, 구체적인 글쓰기에서 이는 감정 수사를 사유의 핵심에 놓거나 감정 묘사의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발현되었다. 이는 ‘일상생활’을 토대로 감정 요소를 재맥락화하려는 시도이며, 개인을 ‘감정 주체’로 사유하고, 감정의 ‘개인적 체험’을 인류 역사의 ‘공통 경험’으로 확장함으로써, 감정론의 새로운 인식론적 가능성을 제안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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