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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초록· 키워드
본 논문은 젠더에 관한 문제의식을 무(巫) 연구의 주요 관점으로 도입하여 무와 여성의 관계를 조명함으로써 수동적 객체로 억압받기도 하고 동시에 능동적 주체로 역할하기도 한 여성들의 삶을 이해하며, 나아가 여성과 남성을 아우르는 문화 전반의 특성을 이해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첫째, 내림굿과 무당들의 경험을 살펴보고 무당들이 지향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고찰해 보았다. 둘째, 마을굿의 의미를 분석하고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통치계급의 금법에 저촉되어 추방되었던 여성의 놀이정신이 무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 살펴보았으며, 셋째, 무에서 구연되는 서사 무가의 주를 이루는 여성신화의 텍스트에 숨겨진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를 폭로하고 신화 속에서 여성이 어떻게 긍정 또는 부정되는지를 분석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서 무에서 보여주는 여성은 단지 가부장제가 틀지어 놓은 정체성과 역할에만 안주하지 않고, 그 틈새에서 주체적인 정체성을 형성하기도 한다. 또한 마을굿에서는 놀이 문화를 통해서 가부장제의 억압과 종속을 비껴가는 많은 여성들의 일탈과 저항도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여성신화는 단지 지배 계급이나 중심 계층의 이데올로기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피지배 계급이나 주변 계층의 저항과 일탈의 흔적과 욕망을 담고 있기도 하고 가부장적 목소리 외에 여성에게 힘을 실어 주는 목소리도 함께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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