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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한국한문교육학회 漢文敎育論集 漢文敎育硏究 제39호
발행연도
2012.1
수록면
401 - 423 (2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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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열의 여성인식은 사대부 남성, 군자의 파트너로서 가족 경영을 담당하고 있었던 여성의 존재에 중심점이 있다. 송시열은 나약하거나 순종적인 존재가 아니라 강인하고 주체적인 여성을 존중하였다. 이런 여성만이 자신이 담당한 영역에서 최선의 임무를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내이자 어머니인 여성이 자녀 훈육과 가족 구성원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그 국가나 사회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더구나 송시열의 시대는 망국의 위기에서 벗어났다고는 하나 여전히 사회는 불안정했고, 국가, 가족의 윤리기반은 흔들리고 있었다. 이런 시대 상황에서 송시열은 수기치인이 이루어진 군자형 여성, 즉 여중군자의 필요성을 인식하였다. 당대 사대부 남성에게 수기치인의 덕목이 요구되었듯이 송시열이 형상화한 사대부 여성에게도 이 덕목은 필요했던 것이다. 수기를 하기 위해서는 󰡔소학 󰡕같은 기본서를 읽어서 교양을 갖추고 공경과 겸손, 신의와 절제, 근검 같은 덕성을 갖춘 인간형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여성뿐만 아니라 사대부 남성에게도 똑같이 요구되는 덕목이었다. 문제는 治人인데, 여성의 치인의 대상은 民이 아니라 가족으로 한정되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齊家의 경우, 여성이 군자의 파트너로 가족 경영을 원만하게 해야 가문도 빛나고 국가의 기강도 선다. 이 중에는 인간적 역량, 의지에서 웬만한 남성을 뛰어넘는 여중군자들이 있었고, 송시열은 이들의 면모에 대해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기록하였다. 특히 남편의 부재시, 가문과 자녀 교육을 충실히 완수해낸 엄모와 같은 주체적 여성을 송시열은 높이 평가하였다. 그리고 인간적 역량이나 의지력을 지녀서 남편에게 현명한 조언을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여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현처의 삶으로 표출하였다. 송시열의 여성인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어느 정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 이 논문의 시발점이다. 그는 비지문류의 실용적 문장의 작성 과정에서 대상 여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서 대상 여성에 대한 존중과 경의를 담아 사대부 여성의 전범적 삶을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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