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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최근 들어 한국 근대의 미술시장과 고미술품 수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연구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 방면에 대한 연구는 조선 후기의 서화 애호풍조에 의해 성행했던 수집과 감평의 수준을 알 수 있게 해주고 수장 형태의 근대적 변화를 알 수 있게 해주며 근대 동아시아 미술품 유통사를 재구성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기 때문이다.
한국 근대의 수장가에 대해서는 전형필(1906-1962)을 제외하면 수장경위나 수장내역 등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형필 외에도 근대의 중요한 한국인 수장가로는 박영철(1879-1939), 김용진(1882-1968), 함석태(1889-?), 김성수(1891-1955), 최창학(1891-?), 장택상(1893-1969), 김찬영(1893-?), 이한복(1897-1940), 박창훈(1898-1951), 백인제(1898-?), 이병직(-1973), 손재형(1903-1981) 등이 꼽힌다. 이 연재는 우리나라의 근대기 특히 일제시기를 중심으로 고미술품을 많이 수장한 한국인 수장가들의 생애와 수장품, 수장내역 등을 추적하고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연재에서 다룰 첫 번째 인물은 한국정치사의 거물 장택상이다. 장택상은 대부호의 아들로 태어나 국무총리까지 오른 인물로서 파란만장한 인생을 보냈다. 천재적 능변가인 장택상은 그림과 글씨, 도자기 등의 감식가, 수집가로도 유명하다. 장택상은 일제시기 주요한 수집가의 하나로 뛰어난 유물을 무수히 수장하였지만 그의 수장유물은 6⋅25사변으로 인하여 상당수 없어졌고 이후 이승만과 맞서기 위한 대통령입후보로 인하여 주요 유물을 판매하는 바람에 거의 흩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장택상은 한국 근대의 고미술품 수장가를 꼽을 때 수위로 꼽을 만한 인물이다. 특히 다른 수장가들과 함께 일종의 품평회와 같은 모임을 만들어 이 방면 문화의 심화와 확산에 기여한 점은 특기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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