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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문교육학회 漢文敎育論集 漢文敎育硏究 제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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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28 (2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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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교육학이 신화처럼 맹신하는 자아의 신화는 17세기 서구 근대 주체에 의해 성립되었다. 이에 따르자면 교육의 목표는 피교육자의 미숙한 자아를 강화하여 건강한 개인성을 성취하도록 하는데 모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개인 자아의 강화 그리고 이를 위한 인지 학습 능력 발달에만 치중한 서구 중심의 교육학 이론은 서구 문화의 주체 중심주의가 와해되면서 새롭게 수정되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이는 근대 서구의 산물인 자아지향적 주체를 타자지향적인 주체로 전변시켜야 할 사명을 우리에게 부과한다. 동아시아문화는 강력한 자아 대신 타자와 융화하는 탄력적인 주체를 선호해왔다. 이런 타자지향성은 근대화 경쟁에서 동아시아를 뒤처지도록 만든 핵심이었는데, 근대 주체를 해체해야 하는 현재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새롭게 조명하여 그 가능성을 발굴해야 할 소중한 전통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는 이를 동아시아 문화의 타자성으로 명명하면서 바로 이 타자성이야말로 동아시아 탈식민화가 섣부른 네이션 담론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동시에 인류 문화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상의 이론적 구도 하에서 가장 주체지향적인 양식으로 발전해 온 소설 양식을 간략히 검토하고, 특히 한국의 전통소설 양식이 서구소설의 특징인 자아지향성을 초월한 탈자적 지점에서 형성되어 왔음을 제시했다. 이는 더 나아가 동아시아 문학의 이산적 속성이 자아에만 집착해 온 서구중심의 문화 체계를 분열시킬 수 있음을 암시한다. 그런 견지에서 한문소설을 비롯한 동아시아 전통소설은 문화 교육을 위한 실험 양식으로서 새롭게 평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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