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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문화대혁명 이후 개혁개방 시기에 들어와서 정치 지형도의 전환에 따른 조선족 시문학의 변동양상을 살펴보았다. 특히 문학이 정치 종속에서 벗어나는 양상과 거시담론에서 미시담론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살펴보았다. 즉, 시인의 개인 서정이 확대되어 민족정체성을 어떻게 표출하고, 어떤 방식으로 시인의 내면 감정이 형상화되고 있는지를 탐색해 보았다. 특히 본고는 이 시기 조선족 시문학의 특질로 드러나는 흰색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어 백색 편향성의 표출을 통해 민족 정체성의 구현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았다. 흰색 이미지는 전통적으로 한민족의 색채 심상으로 백색 편향성을 형성하고 있음으로 한민족의 후예로서 조선족의 민족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흰색 이미지 중, 반복 이미지로 표출되는 백조 이미지, 흰옷 이미지를 중심으로 민족 정체성의 구현양상을 분석하였다.
한·중 수교 이후 한국으로 이민을 가는 조선족들과 중국의 큰 도시로 진출하는 조선족들이 해마다 증가하는 연유로 연변조선족 자치주는 현금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자치주의 존립 여부조차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선족 민족의 정체성을 찾고 그를 확인, 보존하는 일은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다. 문학은 그 민족의 정서와 정체성이 드러나는 중요한 매개물을 통한 민족정체성의 구현양상의 검토는 그런 점에서 중요한 일이다. 조선족의 민족 정체성의 구현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그 실천양상을 정치적 혼란기였던 개혁개방 이후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는 일은 오늘날 조선족 문학의 위상 점검에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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