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전문무용수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전문 교육을 받아야 한다. 전문무용수는 대부분 최소한 5년에서 길게는 15년 이상 교육을 받고 있다. 길고 어려운 교육과정을 거쳐 전문무용수가 되지만 불안정한 고용으로 예술활동에 전념하기 어렵고 또한 조기 은퇴로 인해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특성은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실이다.
본 연구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문무용수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인 전문무용수지원센터(2007)의 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많은 전문무용수들이 비공식적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정부의 고용 및 복지 정책의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음을 밝혔다. 또한 전문무용수들은 대부분 예기치 않게 조기에 은퇴하기 때문에 직업전환 재교육을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으나, 실제로 적절한 재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지 않고 있어 재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본 논문에서 고려하지 않았지만 현재 정부나 민간의 예술지원정책은 대부분 단체나 작품 중심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고용이나 복지측면에서 전문무용수에 대한 지원은 유럽에 비해 열악하다. 예를 들어 200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공연예술지원정책을 크게 바꾸면서 ‘공연예술단체 집중육성지원’사업을 개설했다. 기존의 공연기획서 심사를 통한 소액 단일지원에서 탈피한 장기적 창작지원프로그램이다. 무용단체로는 12개 단체가 선정되었다. 창작예술가 입장에서는 매우 환영할만한 대표적 정책이지만 무용수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정책의 직접적 혜택을 크게 누리지는 못했다. 따라서 직업전환 재교육을 포함한 무용수의 복지관련 지원은 매우 미비한 실정이다.
그러나 전문무용수의 생활이 안정되고 직업전환이 활성화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전문무용수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을 것이고, 이것이 전반적으로 한국의 무용예술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 유럽에서 무용예술이 발전한 중요한 토대 중의 하나도 전문무용수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었다. 즉 현직에 있는 무용수를 지원하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안정적으로 예술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그들의 은퇴 이후의 직업전환에 대한 지원도 미리 준비하는 거시적 지원체계는 서구에서 일찍이 자리잡았다. 1980년대부터 일찍이 이러한 필요성을 강조해왔으며, 캐나다 직업전환센터장을 역임한 조이센 시디무스(Joysanne Sidimus)는 의사, 변호사, 심리치료사, 마시지 테라피스트, 무용교사, 재정전문가, 그래픽 디자이너, 중소기업사장 등으로 변신한 무용수의 사례를 상세하게 제시하면서 집중력, 헌신적인 열정, 고된 일을 참고 성사시키는 엄청난 잠재력의 소유자로서 무용수를 높이 평가하였으며, 이들을 위한 재교육 투자가 절실함을 강조한 바 있다(Sidimus, 1987). 이러한 노력에 힘있어 전문무용수 직업전환 국제연합기구(IOTPD)가 설립했으며, 2010년 현재 7개국(프랑스, 미국,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스위스, 한국)의 센터가 이에 가입해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전문무용수에 대한 직접적 지원을 통해 고용을 안정화하고 직업전환 재교육의 시급함을 강조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기초적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무용수 직업전환정책의 직접적 수단으로 첫째는 취업 정보지원 및 컨설팅 지원, 둘째는 재교육 프로그램지원, 셋째는 경제적 지원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실태조사를 통한 무용수의 활동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문무용수에 대한 지원을 통해 무용수의 고용관계를 양성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비정규 방식의 고용이 일반적인 무용수의 특성을 고려하여 이들에게도 최소한 4대 보험의 혜택을 받도록 한다면, 일반적인 고용 장려 정책의 수혜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의 문화예술 지원정책도 전문무용수에 대한 직접적 지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면, 고용을 안정화하고 양성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This paper, based on the survey data by the Dancer's Career Development Center(2007), emphasizes the importance of professional dancers' career transition. The survey shows that many professional dancers do not make official employment contracts. Therefore, they are not entitled to the unemployment insurance benefits as well as other training supports provided by the government.
Since many professional dancers retire at their early stage in lifetime, they demand retraining programs for career transition. The legalization of employment contracts is necessary to support professional dancers. It will also facilitate their career transition. It is argued that the direct support for the dancers' transition is important for the development of dance, because it will help the dancers to focus more on their performances.
In this respect, the retraining programs for professional dancers were widely accepted as the important policies for developing dance, long ago in the Western Europe. More policies to support the dancers' transition directly should be esta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