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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백영경 (방송통신대학교)
저널정보
한국과학기술학회 한국과학기술학회 학술대회 2019년 한국과학기술학회 전기 학술대회
발행연도
2019.5
수록면
46 - 51 (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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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어느덧 익숙해진 ‘인류세’란 용어에는 다양한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우선 현재 인간과 지구의 미래가 위협 받고 있다는 지적에서 출발하여, 그 문제들에 대한 인간의 역할과 책임을 부각시키고자 하며, 이를 통해 인간이라는 범주 자체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드러내면서 새로운 미래를 모색해보고자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의식은 카이스트의 인류세연구센터가 인류세 용어와 함께 로봇세와 자본세라는 용어를 함께 쓰기로 했음을 밝히고 있는 데서도 드러난다. 실제로 인류세라는 용어가 지질학적 용어로 남지 않고 빠른 시간 내에 대중화된 데에는 이 용어가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이 큰 기여를 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다의성에도 불구하고 인류세라는 용어가 가지는 어떤 특징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무엇보다 인류세는 기본적으로 위기 담론이라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인류세는 기본적으로 현재가 위기에 처해 있으며, 거기에 인류가 큰 원인 제공자임을 이야기한다. 현실을 위기로 본다는 것은 어떤 종류의 위기로 보느냐에 따라서 각기 다른 방식의 개입을 요구하게 된다. 인류세라는 개념은 그 개념이 칭하는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사용되는 용어이며, 그런 면에서 인류세가 언제 시작된 어떤 위기인지를 논한다는 것은 현실을 변화시키는 방향 자체에 대한 판단을 내포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인류세가 무엇이며 언제 시작되었는지를 논하는 작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인류세의 성격을 어떻게 볼까의 문제는 결국 인류세라는 위기의 기원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발표에서는 인류세 논의들이 상정하는 위기의 성격에 주목함으로써, 인류세 논의가 열어주고 있는 정치적 공간은 무엇인지 그 가능성을 충분히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이야기들이 더 되어야 할지 검토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발표는 각기 다른 인류세 논의들이 인류세의 기원을 언제로 보는가를 검토하면서, 그 중에서도 정착식민주의(settler colonialism)나 토착페미니즘(indigenous feminism)의 시각에서 보는 인류세 논의가 열어주는 인식론적·정치적 공간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인류세의 시작은 언제인가를 두고는 많은 논의가 있는데, 1950년대 핵실험으로 보는 논의, 농경의 시작, 심지어는 종으로서의 인류의 시작 자체를 기원으로 보기도 한다. 정착식민주의 연구자들은 특히 17세기 이후 미대륙의 식민화가 가져온 영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언뜻 한국의 현실과는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학문의 탈식민화(decolonization)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는 한국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는 논의이다. 실제로 인류세의 기원으로 식민주의를 강조하는 것은 우선 첫 번째로 인류세 논의의 중요한 문제의식 가운데 하나인 유럽중심주의/인간중심주의의 탈피를 위해서는 유럽중심주의의 시작으로서 식민주의의 문제를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류세 연구가 종종 주목하는 토착 지식의 문제를 논하기 위해서는 서구/유럽중심주의적 인식론의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도, 정착형 식민주의의 논의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인류세에 일어나고 있는 생태적 위기에는 채굴경제(extraction economy)와 탈취에 의한 축적의 문제가 있고, 이를 비판해온 생태페미니즘에서는 그러한 경제구조와 이데올로기의 시작을 식민주의적 근대에서 찾는다. 인류세 개념은 지구의 문제를 이야기하지만, 땅을 거래 가능하고 소유와 약탈의 대상으로 만드는 데 있어서 정착형 식민주의의 역할을 보지 않을 수 없다. 화석연료의 사용과 핵산업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단지 현재 산업계를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문제들의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가를 봐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식민주의와 함께 만들어진 자연에 대한 태도, 근대적 인식론의 문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인류세 개념을 두고 인류를 일반화하는 경향에 대해 비판하기도 하는데, 이런 성차를 포함하여 관계와 권력의 흔적이 지워진 추상적 인간, 인류의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것 역시 식민주의, 특히 정착형 식민주의와 분리해서 보기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을 두고 본 발표에서는 원주민/토착페미니즘의 시각과 원주민의 과거 및 현재로부터 나온 사례들을 활용하여 인류세 담론이 환경정의의 문제와 탈식민의 과제에 기여하는 논의가 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서 짚어보고자 한다. 인류세 담론은 다양한 논의들을 포괄하고 있고, 새로운 문제의식과 풍성한 논쟁들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해 왔다. 인간이 스스로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이나 인간이 세계 속에서 존재하는 방식, 다른 존재들과 맺고 있는 방식을 살펴보되,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인간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권력과 차이의 문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페미니즘과 식민주의 비판의 문제의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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