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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경 (한국국제대학교)
저널정보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코기토 코기토 제89호
발행연도
2019.10
수록면
69 - 102 (34page)
DOI
10.48115/cogito.2019.10.8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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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잠과 자본주의의 상관성에 대한 이론에 토대하여 『도시의 흉년』의 잠 모티프를 분석함으로써 근대화 과정에서 가치절하되어 온 잠의 계보를 추적하고 근대가 표방하는 생산성 담론 바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먼저, 발전담론의 타자이자 균열의 징후인 엄마의 잠에 주목하여 엄마가 대리하는 당대의 발전주의를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엄마가 주도하는 가정이 표상하는 속도와 광기는 돈의 위력과 발전 이데올로기에 강박된 일상을 함축하며 잠의 배제와 비가시화는 이와 연동됨을 확인한다. 동시에, 계층이동의 조급한 욕망에 의해 타자화되는 바로 그 지점에서 잠은 발전담론을 균열하는 징후로서 자리한다는 사실을 밝힌다. 중산층으로 남지 못했고 가정마저 와해된 실패와 함께 처단된 엄마의 잠과 퇴행은 개인의 실패를 넘어 발전담론의 한계를 폭로하고 고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수연남매를 비롯한 차세대 인물들에게 잠 모티브는 자주 반복되며 삶의 중요한 계기로 수용된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발전담론에 대한 잠의 척력과 그 대안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수연 세대에게 반복되는 잠 모티프는 본능을 넘어, 엄마 혹은 엄마가 대리하는 당대 자본주의의 게걸스러움에 대한 모욕이자 저항 역할을 하며 이들이 지배담론에 맞서 자율성과 자립을 획득하게 하는 계기임을 확인한다. 나아가 이들의 잠이 저항의 계기를 넘어 대안적 삶의 가능성을 함축하는 과정을 밝힌다. 인간의 통제하에 놓인 도구이거나 잉여가 아니라 배후에서 인간을 움직이는 심급에 자리하는 잠에 주목함으로써, 잠에 내장된 자연적 주기성과 물러남, 그리고 성찰성의 힘을 복원하고 이를 통해 대안적 근대의 잠재력을 제시한다.

목차

국문초록
1. 서론
2. 부와 발전이라는 근대의 미신과 잠의 타자화
3. 잠의 척력-발전담론에 대한 대항과 대안의 매개
4. 마무리
참고문헌
abstract

참고문헌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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