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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순자는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통해서 현실을 이용하고 관리하는 실용주의적 사상을 펼쳤다. 이는 맹자가 인간 내면의 도덕에 바탕을 둔 도덕정치라는 이상을 펼친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순자의 사상은 윤리적·내면적 가치에 중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경제·정치·복지·문화 등의 외형적 질서를 조화롭게 확립하는데 주력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맹자의 사상이 이상주의적 특징을 갖는다면 순자의 사상은 현실주의적 성격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공자와 맹자가 도덕과 의리를 중시하면서 욕망과 이익의 문제를 소극적으로 취급한 데 비해서, 순자는 욕망과 이익의 추구가 인간의 자연적인 성향임을 통찰하고서 이 문제를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다룬다. 순자는 욕망을 줄이거나 끊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한으로 치닫는 욕망의 흐름을 그대로 따르라고도 하지 않는다. 순자는 욕망을 절제하면서 합리적으로 추구함으로써 개인의 행복과 더불어 사회의 조화로운 평화가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는 묵자가 절용주의를 제창하여 인간을 수척하게 만들고, 생산의 근원을 끊어 버리는 자폐적 검약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순자는 직업을 구분하여 각자에 적합한 일에 종사함으로써 사회구성원이 고루 만족할 수 있다고 보았다. 나누어 맡은 직업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근로함으로써 욕망을 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순자가 근로를 중시하고 강조한 것은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필요한 재화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화를 효과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서 노동과 기술 등이 다양하게 구분되어야 한다. 일을 구분하여 맡는 것(직분)은 사회 전체의 생산을 늘리는 효과적인 방법일 뿐 아니라, 같은 것을 원하고 싫어하는 데서 오는 다툼을 방지하며 사회의 질서를 유지시켜 주는 중요한 원리가 된다. 일의 분배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서 순자는 개인의 능력 및 덕성 등의 차이에 따라서 직업과 사회적 위치 등에 차등을 두는 것이 공평한 분배이고 의로움에 부합한다고 말한다. 순자는 직업에 차등을 두는 것이 지극한 공평이고, 조화롭게 함께 살게 하는 관건이라고 말한다. 정당한 차이를 두고서 직분이 적절하게 배분되고 사회구성원이 적재적소에서 일하게 될 때, 개인은 개성과 능력을 잘 발휘하여 자아를 실현할 수 있다. 또한 합리적인 직업의 분배는 국가적으로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이고, 사회 전체의 생산을 최대화하는 의미가 있다. 순자는 지극히 평등하고 조화로운 사회의 이상을 각자의 적성과 능력에 따른 직업의 합리적인 구분을 통해서 맡은 일과 지위가 적절하게 정해지고,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직분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개인의 욕구를 최대한 충족시키며, 사회질서를 유지하며 사회전체의 부를 최대화하는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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