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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칸트철학이 이성에 대한 신뢰에 기반을 두고 있는 계몽 이념의 정점을 이루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우리가 계몽 이념의 완성자인 칸트에 주목하면서, 칸트를 단순한 이성중심주의자로서만 각인하고자 한다면, 이런 시도는 칸트 철학에 대한 심각한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칸트의 자율적 이성 기획은 오롯이 이성만을 모든 것의 중심에 세우려는 시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칸트가 파악한 인간은 자율적인 이성을 지닌 존재자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감성적 한계에 매여 있는 존재자이기도 하다. 칸트에 따르면 인간은 서로 구분되는 두 세계, 즉 지성적 세계와 감성적 세계 또는 자유세계와 자연세계의 시민이다. 즉 우리 인간은 이성적인 것과 감성적인 것 사이의 존재자인 것이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과 『실천이성비판』에서 그려지고 있는 인간 이해를 살펴보자면, 인식하는 주체와 도덕적 주체는 모두 바로 사이존재로서의 인간이외에 다름이 아니다. 칸트는 이 두 저서에서 인간에게는 감성과 이성 사이의 대립과 구분뿐만이 아니라 양자 사이의 연결과 상호관계가 놓여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식의 차원에서 보자면, 인간의 자발적 이성은 수용성의 능력인 감성의 도움이 없다면, 세계에 대한 어떠한 인식도 산출할 수 없는 무능력한 이성에 불과하다. 이성이 지닌 자율적 능력은 감성의 제한과 한계 내에서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또는 스스로 도덕법칙을 수립하는 실천이성은 언제나 감성적 경향성이라는 주관적 제한과 방해 아래 있는 이성이자, 이런 주관적 제한과 방해와 늘 힘겹게 싸워야 하는 이성이며, 이런 제한과 방해에서 온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는 이성이다. 더 나아가 칸트 철학의 정점에 놓여 있는 최고선 이론은 이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궁극의 목적이자 최고의 이상을 지시하고 있다. 감성적이면서도 이성적인 인간은 감성과 이성, 이 두 측면의 일치와 통일을 꿈꾼다. 물론 인간에게서 이성적인 것과 감성적인 것의 완전한 일치와 통일을 불가능하다. 현실의 인간은 언제나 양 측면 사이에 존재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이성과 감성 사이의 존재자인 인간은 언제나 이 양자의 통일을 희망하며, 통일을 꿈꾸는 존재자이기도 하다. 인간은 최고선이란 궁극의 이상을 향해 있는 사이존재인 것이다. 이처럼 감성적인 것과 이성적인 것 사이에서 때론 충돌하고 때론 서로를 제약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양자의 완전한 통일을 꿈꾸는 인간, 이것이 칸트 철학이 그려 낸 인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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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한글요약
- Ⅰ. 들어가는 말
- Ⅱ. 인식하는 주체 ; 지성과 감성의 이질성과 상보성
- Ⅲ. 도덕적 주체 ; 이성과 감성의 상충과 통일
- Ⅳ. 나가는 말 ; 사이존재로서의 인간
- 참고문헌
-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