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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역한문학회 한문학논집(漢文學論集) 한문학논집(漢文學論集) 제5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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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 183 (4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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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본고는 조선시대(1392~1910) 漢文筆談 기록의 유형별 검토를 목적으로 한다. ‘한문필담’이라는 용어를 택한 이유는 전근대 및 근대 초기의 동아시아인들이 한문이라는 共同文語를 통하여 국경을 넘은 의사소통을 했다는 관점에서 필담 자료에 접근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한문필담은 또한 ‘동아시아 필담’이라는 용어로 대체할 수 있다. 제2장에서는 먼저 한·중·일 삼국의 필담 연구동향과 관련하여 한문필담이라는 범주 설정의 필요성에 대해 논하였다. 특히 중국의 필담 연구자들이 동아시아 필담이라는 큰 틀에서 각국의 필담 문헌을 다루고 있음에 주목하였다. 이어서 제3장에서는 조선시대 한문필담 기록을 세 가지 기준에 따라 유형별로 검토하고 각 유형에 해당하는 자료군 및 그 성격에 대해 살펴보았다. 첫 번째는 필담이 진행된 상황에 따른 분류로, 4개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즉, 외국의 사절이 조선을 방문한 경우, 조선인이 외교사절로 외국을 방문한 경우, 조선인이 해외에 표류하거나 포로로 끌려가게 된 경우, 외국인이 표류로 인해 조선인을 만나게 된 경우이다. 구체적인 자료의 예시로 燕行錄 및 通信使 使行錄과 筆談唱和集, 修信使 필담 기록, 漂海錄 및 표류민 조사 기록 속의 필담에 대해 살펴보았다. 두 번째는 필담 주체에 따른 분류로서, 필담 상대자의 국적을 기준으로 조선-중국, 조선-일본, 조선-安南(베트남), 조선-琉球의 4개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는 첫 번째 기준에서 하나의 자료군으로 제시하지 못했던 필담들, 즉 개항기 朝-中 필담, 연행록 속의 베트남 및 유구인과의 필담에 대해 보충 설명하였다. 또, 이 네 범주에 속하지 않는 필담, 즉 연행사와 서양인 선교사의 필담에 관해 언급하였다. 세 번째는 필담의 편집방식에 따른 분류이다. 주로 저자의 기억에 의존하거나 일정 기간의 재구성 단계를 거쳐 편집된 필담, 그리고 필담 완료 직후 최소한의 편집만을 거쳐 필담집으로 제작된 기록의 두 가지로 나누어 그 특징을 살펴보았다. 결론에서는 이상의 검토를 바탕으로 남은 문제 두 가지에 대해 언급하였다. 첫째는 조선시대 한문필담의 존재 양상은 최근 중국 학계에서 제시한 동아시아 필담 문헌의 분류 방식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은 향후 이 분야의 공동연구가 진전된 후에 다시 고민해 볼 문제이다. 또 하나는 자료 및 연구성과에 대한 접근성의 문제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각국 소장기관 자료의 통합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인데, 이는 장기적인 노력을 요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온라인 사이트나 출판물 등을 통한 연구성과의 공유는 충분히 실현가능성이 있으므로 관련 분야 연구자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본고의 검토는 다음 단계로서 조선시대 필담 문헌의 전체 자료의 현황 파악 및 목록 작성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관련 분야 연구자들의 동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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