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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이 글에서 필자는 <청산별곡>의 후렴이 지닌 뜻을 몽골어로써 파악해 보았고, 그 후렴의 특질에 대하여도 살펴보았다. “얄리 얄리 얄라셩(또는 ‘얄랑셩’) 얄라리 얄라”는 몽골어의 명사 šeng(뜻은 ‘되[升]’)이 주어인 자동사 yali-(‘매우 많은 양이 되다; 좋은 품질이 되다’)의 2인칭 명령형(yali)들과 자원형들(yali-ya, yali-ya-n), 그리고 yali-의 현재 동명사형에 대격 조사가 붙은 말(yalii-yi 등)을 목적어로 한 타동사 ali(‘주어라! 나에게 다오!’)의 명령형이 이어진 것의 표기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 뜻은 ‘대량(또는 양질)이 되십시오! 대량이 되십시오! (우리) 대량이 되게 하십시다, 되가(곡식이)! 대량이 됨을 주십시오! 대량이 되게 하십시다!’ 등일 수 있다. 그 작자는 뜻과 형태가 비슷한 몽골어의 명령법 형식들을 변화감 있게 반복하고 청자를 바꾸어 가며, 풍작을 바라는 화자의 간절한 요구를 묘미 있게 표현하고 전방위적으로 청원하게 했다. 후렴의 4음보는 작품 본문의 3음보격이 지닌 불안정한 유동성에 안정감을 보태 줄 수 있고, 또 일종의 ‘종결부 변형’으로서 각 연들에서 결말의 느낌을 강화할 수도 있다. 그 소리들은 단조로움을 피하면서 원활하고 유창하며 밝고 산뜻한 어감을 준다. 그리고 같은 어간에 비슷하면서도 다른 형태의 어미들이 붙은 말들 등의 반복은 ‘통일성 확보와 그 속에서의 변화성 부여, 주제의 강조와 확장, 재미를 줌’ 등의 기능을 수행하며, 같거나 비슷한 모음들 또는 자음들의 조합은 청각적인 조화와 관련되는 효과들을 거둘 수 있다. 이와 같은 뜻과 소리의 특질을 지니기에, <청산별곡>의 시상 및 정서와는 딴판인 그 말들이 고려 궁중 공연에서 임금에 대한 찬양의 성격을 띨 수 있는 말로서 후렴 자리에 들어갔으며, 조흥의 구실도 인상적으로 잘 수행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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