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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초록· 키워드
196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서구 현대미술은 모더니즘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주제와 소재를 탐색하기 시작했고, 그 다양한 시도들 중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고하는 경향들이 등장했다. 이는 당대의 시대적 상황에 대한 반응이기도 했다. 당시 발생한 심각한 환경문제들로 인해, 자연은 사회, 정치적으로 더욱 중요한 논의의 대상이 되면서 자연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요구된 것이다. 생태학적 세계관은 기존의 인간중심주의적 가치관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써, 기득권에 대한 대항문화의 가치관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조류 속에서 생태여성주의는 생태운동과 여성해방 운동을 결합한 형태를 통해 자연과 문화의 대립구조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개진해 나갔다. 이들의 통찰은 1970년대 이후 대지와 인간의 새로운 관계를 작품에 구현한 여성미술가들의 작업에서도 발견되는데, 바로 애나 멘디에타, 비잘리 해밀턴, 보니 오러 셔크, 벳시 데이먼 등이 그 대표적 예다. 이들 역시 불평등한 사회구조 속에서 자연과 여성 모두 억압받아 온 역사에 주목했다. 멘디에타와 해밀턴은 고대문명의 대모신이라는 존재에서 자연과 여성의 가치를 복원시킬 수 있는 단초를 발견하고, 자연 속에서의 퍼포먼스를 통해 여성의 심리적 상흔을 치유하고자 했다. 셔크와 데이먼의 경우는 비영리단체를 이끄는 환경운동가로서 자연환경과 지역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문화 생태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자연과 문명이 공진화하는 지역사회상을 제시했다. 이로써 그들의 작업은 모더니티의 이원론을 극복하는 동시에 현대사회에서 생태여성주의자들이 목표로 삼은, 자연과 여성, 공공과 민간의 이분법을 넘어 여성해방과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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