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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조각의 전통적 물질성과 개념을 전복한 ‘비(非)조각’으로 대표되는 작가 이승택(李升澤, 1932~)의 작품세계에 대한 역사화와 담론화는 그 어느 때보다 현재 활발하게 형성되고 있다. 1950년대 후반부터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지금까지 왕성한 작업을 이어 온 작가에 대한 논의는 체제에 대한 부정과 실험성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특히 한국의 전위예술과 행위예술의 범주 안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 왔다. 본 논고는 이러한 담론 속에서 지속적으로 배제되거나 간과되어 왔던 이승택의 1976년도 단행본 『세계여체조각(Woman Sculpture of the World)』에 주목한다. 그 방법으로 출판 배경과 제작 의도, 도판 중심의 구성을 분석하고, 책의 주제와 편집과정이 어떻게 ‘비조각’을 향했던 이승택의 초기 작업과 연결되어 있는지 탐색한다. 마지막으로 ‘세계’를 대상으로 조각의 역사를 스스로 구축함으로써, 자신의 작업을 맥락화한 다양한 시도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 본 논고는『세계여체조각』을 ‘비조각’이라는 표현을 구체화하기에 앞서 ‘조각이 될 수 없는 것’에 지속해서 괄호 치기를 시도한 이승택의 ‘(비)조각적’ 탐구의 일환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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