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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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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미래캠퍼스) 근대한국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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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철학회 동서철학연구 동서철학연구 제1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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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본고는 박은식의 유교구신론(儒敎求新論)이 함축하고 있는 철학적 기획에 대해 구학(舊學)에서 신학(新學)으로의 전환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춰 새롭게 조명해 보았다. 초기 박은식의 ‘종교’ 관념은 서양의 과학기술을 지도할 수 있는 ‘으뜸이 되는 가르침’으로서 유교(儒敎)를 의미하는 동도서기론을 나타낸다. 그러나 1905년부터 박은식은 전면 개화의 입장을 취하면서, 전통적 구학을 혁신해서 과학과 철학이라는 신학문의 체계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유교구신론?은 단지 주자학에서 양명학으로의 유교 내적인 사상전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리학(理學)을 철학으로 전환시키려는 기획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주자학대신 양명학으로 본령공부법을 바꾸어야 한다는 세 번째 주장은 조선성리학의 철학적 전환을 위해 양명학을 방법적으로 수용하려는 생각이 담겨 있다. 박은식은 당시의 고루한 유림을 질타하면서 성리학을 서양철학과 비교하여 연구함으로써 한국철학이 세계철학의 일부분을 점유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보편주의적이면서도 국가주의적인 그의 철학적 기획은 말년까지 이어지지만, 양명학에 대한 해석에는 변화가 보인다. 만년의 한 논설에서 박은식은 주왕동이(朱王同異)에 대한 최종 해석을 제시하는데, 양지(良知)는 본체(本體)가 아니라, 지식과 도덕의 주체로서 마음이 지닌 지각(知覺) 기능 가운데 근본적 깨우침[本覺]의 능력을 의미한다. 양지를 지각의 틀 속에서 설명한 것은 주자학과 양명학을 결합시킨 강화학파와 유사하다. 박은식의 철학적 견해는 조선성리학 전통에 기반하면서도 보편적인 과학과 철학을 지향한다는 특성을 띠며, 현대 한국철학을 정립한 선구자로서 평가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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