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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본 논문은 지식사회학의 이론에 기반하여 주희 철학의 특징을 탐구하였다. 지식사회학은 지식과 사회구조와의 관계성에 주목한다. 그것은 특히 사회구성원들이 가지는 ‘믿음’이 그 사회를 ‘실재’로서 구성하고 존립하게 하는 필수적 전제이며, ‘지식’이 그 믿음을 정당화하는 근거라는데 초점을 둔다. 주자학이 일반적인 사회구조와 윤리적 관계에 밀접하게 관련되는 만큼 이러한 관점으로 주희가 수립한 이론 체계를 분석함으로써 유용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관점은 기존 사회질서의 고수나 혁신과 같은 양 극단 사이에서 주희 철학에 내재된 주체성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포착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에 대해서는 그의 사회적 정체성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대부의 관점에서 그의 이론체계가 가질 수 있는 의미에 주목함으로써 논의되었다. 특히 격물론(格物論)에 주희의 문제의식이 집약되어 있다고 보고 여기에 초점을 두었다. 지식사회학은 인공물인 사회적 구성물들이 어떻게 자연적인 ‘실재’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공유하는 일상의 세계 자체가 이런 방식으로 구성된 실재이다. 주희의 철학은 이러한 일상적 실재에 그 정당화의 토대를 두는 동시에 그러한 실재를 정당화하는 방식으로도 기능한다. 이러한 특징은 그의 철학에서 일상적인 도덕규범을 우주론적인 체계로 종합하는 형태로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철학이 단지 일상적 실재를 정당화하는 의미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철학은 일상적 실재에 토대를 두면서도, 그 토대 위에서 사대부의 고유한 지위와 정체성을 정초하고 있다. 이것은 부분적으로라도 그 일상적 실재 자체를 능동적으로 변혁할 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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