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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강지연 (서울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문화인류학회 한국문화인류학 한국문화인류학 제54권 제2호
발행연도
2021.1
수록면
53 - 96 (4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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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의 말기암 병동에서 수행된 민족지적 연구를 바탕으로, 이 글은 말기라는 시간이 어떻게 실현되고 그 시간에 전제되는 도덕적 가치가 병원의 말기돌봄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살펴본다. 2016년에 제정된 연명의료결정법이나 환자 자기결정권 확보를 위한 기존의 사회적 논의들에서는 말기가 선험적인 것으로 전제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시간은 행위자와 공간과 분리되어 이해될 수 없으므로 말기가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정의되는지 물어야 한다. 이 글에서 나는 상급종합병원의 말기암 병동에서는 말기가 활성화되는 시간적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암 진단을 받은 순간부터 죽음(mortality)에 대해 첨예하게 인식하는 환자와 가족은 물론이고 의료진 역시 질병궤도에 의거하여 암이 결국에는 악화될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그에 대해 누구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현현하기로 정해진, 그러나 아직은 드러나지 않은 힘의 의미로써 말기는 어느 특정한 시점까지 잠재적으로 존재한다. 의사가 종양 치료를 위해 환자에게 제시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모두 소진되고 더 이상 케어플랜을 세울 수 없게 되면 의료진 내부에서 우선 환자에 대한 말기가 합의된다. 호스피스 상담이라는 언어 실천을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가족들에게 치료불가능성을 이해시키고, 환자의 가족들이 이를 수용하고 나면 환자 리스트에서 환자는 “항암”에서 “완화”로 재분류된다. 비로소 말기가 활성화된 것이다. 말기가 활성화되고 나면 환자, 가족 의료진이 각자 품고 있는 말기의 시공간에 대한 바람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호스피스⋅완화의료팀은 좋은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으로써 말기를 이해하는데, 이 시간은 일부러 단축시키거나 늘리는 것보다는 시간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임종에 편안한 공간을 확보하고, 의미있는 사회적 관계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하며, 공격적이고 침습적인 연명의료를 받지 않아야 한다. 이들의 말기돌봄은 이러한 도덕적 시간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말기돌봄 서류를 작성하고 의료기술을 유연하게 사용하는 것까지 포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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