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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초록· 키워드
김해 수로왕비릉 앞의 파사석탑은 대개 5층탑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파사각 앞의 안내문에 “탑의 부재(部材) 5층만 남아”있다는 설명이 시사하는 것처럼, 현재 파사석탑의 기단 위에 있는 6개 부재가 과연 『삼국유사』에 기록된 파사석탑의 온전한 모양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특히 1980년대 허명철의 파사석탑 해체 분석의 결과는 파사석탑의 부재 중 일부 또는 상당 부분이 유실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2019년에 실시된 국립중앙박물관의 보존 처리 과정에서 파사석탑 각 부재의 모양과 특징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으며, 각 부재 상호간의 관계를 보다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게 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현재 파사석탑의 6개 부재에 남아있는 흔적, 특히 다른 부재와의 관련을 시사하는 원공, 돌출부, 조각 등에 주목하여 유실된 부재들을 추정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먼저 고문헌의 기록 및 고지도, 조선 후기의 수로왕비릉도 및 조선총독부 유리건판 사진에 나타난 파사석탑의 외양을 검토하였다. 또한 허명철의 해체 분석 결과와 최근에 국립중앙박물관에 의하여 보존 처리된 파사석탑 각 부재의 특징을 참고하였다. 호계사(虎溪寺)에 있던 파사석탑은 호계변(虎溪邊)과 수로왕비릉 앞을 거쳐서 마침내 현재의 파사각 안에 안치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부재의 일부 또는 상당 부분이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단 위의 6개 부재가 놓이는 순서 또한 여러 차례 바뀌었다.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재는 다음과 같다. 첫째, 1914년 조선총독부 유리건판 사진에 나타난 7개 부재 중에서 꼭대기에 놓여있던 부재는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제1번 부재 하면의 돌출부와 이를 중심으로 60도 방향에 조성된 3개의 구멍과 부합하는 다른 하나의 부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 파사석탑에는 이에 부합하는 부재가 없다. 그 아래에 기단석 또는 다른 부재가 있었을 것이다. 셋째, 제4번 부재 하면의 원형 돌출부는 다른 부재와의 관련을 시사하는데, 현재 파사석탑에는 이에 부합하는 부재가 없다. 넷째, 제5번 및 제6번 부재는 당초 파사석탑의 부재가 아니었는데, 후대에 부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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