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현대 한국 불교사에 큰 획을 그은 비구니인 묘공당 대행선사(妙空大行 1927~2012, 이하 대행으로 약칭)의 실천성과 지성성을 그의생애와 사상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대행의 극한의 두타행과 깨달음 후의 괄목할만한 성취를 살펴봄으로 인하여 대행의 생애에 있어서의 실천성과 그 의의를 살펴볼 것이다. 대행의 생애를 살펴보기 위하여 본고는 그의 생애를 여섯 부분으로나누어 볼 것이다. 첫째는 탄생과 유아기, 둘째는 첫 번째 깨달음이있었던 9세 전후, 셋째는 한암스님을 만났던 십대, 넷째는 극도의고행을 했던 이십대에서 삼십대초반, 다섯째는 수없는 이적을 보였던 삽십대, 여섯째는 대중포교기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하여 그의 생애에서 보이는 특징은 다섯 가지가 있다. 그중 첫째는 그의 수행에서 보이는 자성불에 대한 완전한 믿음과 놓음의 중요성이다. 둘째는 깨달음 이후의 그의 신이한 행적의 역사『한국불교사연구』(Journal for the Study of Korean Buddhist History) 제15호, pp.105~171, 서울: 한국불교사학회, 2019.06.30 106 한국불교사연구_ 제15호(2019.06.30) 적 희유성이다. 셋째는 그의 깨달음에 나타나는 만 중생을 위한 자비의 대승정신이다. 넷째는 생활속에서의 수행의 강조이다. 다섯째는 그의 無相·無作行의 측면이다. 한편, 사상적으로는 그의 사상이 대승불교의 교과서라고 하는 『대승기신론』과 동일한 구조와 원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고찰해 볼것이다. 대행의 한마음은 『대승기신론』의 일심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두가지 동일한 점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제 대승교학을섭수하여 회통하고 있다는 것이며, 둘째는 그 회통의 원리가 일심·이문·삼대의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첫 번째 논점은 하나하나 논증하여야 하는 매우 방대한 주제이다. 그러므로본고에서는 두 번째 논점인 일심·이문·삼대의 구조와 원리의 동일성에 대하여 우선 고찰하고자 한다. 대행과 『대승기신론』양 사상에서 이 일심·이문·삼대의 구조와 원리의 동일성을 고찰하는 데는 두 가지 관점이 필요하다. 첫째는 본각으로서의 일심의 구조와 원리이며, 둘째는 본각과 시각이 둘이아님을 설하고 있는 일심·이문·삼대의 구조와 원리이다. 본각으로서의 일심은 중생이 그대로 부처임을 설하는 사상이다. 수행을 한다, 하지 않는다를 떠나 모르는 중생이 그대로 이미 깨달아있다는 것으로, 대행과 『대승기신론』양 사상에서 모두 이를 근본으로 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본각으로서의 일심을 이해할 수 없는 대다수의 중생들을 위한 선방편으로서 일심·이문·삼대의 구조에 나타나 있는 시각과 본각이 둘이 아닌 입장이다. 이인석_ 妙空 大行의 실천성과 지성성 107 그 요지는 먼저 『대승기신론』에서는 중생이 이문으로서의 심생멸문과 심진여문을 갖추고 있으며 삼대로서의 체대·상대·용대를 본래부터 갖추고 있음을 밝힌다. 그리고 이 이문과 삼대는 각각 불가분리의 관계이며 심진여문은 체대에, 심생멸문은 자체·상·용에해당함을 설한다. 이는 중생의 본래 부처로서의 구족성과 중생과부처의 불가분리성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그러나 중생은 심생멸문에서 심진여문의 체의 공덕을 감지하지 못하는 까닭에 심진여에 계합되지 못하며 그러한 고로 중생으로서의 고통을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통을 벗어나기 위하여 심생멸문의 자체·상·용으로서의중생은 심진여문의 체를 감지하고 계합하여야 한다. 이 계합은 “탄다”는 표현으로 잘 대변된다. 『대승기신론』 「입의분」 에서 “모든 부처가 본래 타고 있으며 모든 보살이 타고서 여래지에이르는 수레를 탄다”는 것의 의미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이는다시 말해 중생이 본래로 부처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지못하고서는 부처가 되지 못한다는 의미가 된다. 수레를 탄다는 것은 止와 觀의 쌍운을 의미한다. 심진여문의 부동의 止와 심생멸문의 작용의 觀行이 합해져 止와 觀이 쌍운되니 이는 중생으로서의 자기와 부처로서의 자기가 계합된 행을 의미한다. 이러한 수레와 자신의 계합도 단계가 있어 점차적으로 삼 단계로깊어지게 되니 이를 『대승기신론』에서는 세 가지의 발심으로 표현하여 신성취발심, 해행발심, 증발심이라고 하고 있다. 한편, 대행에게 있어서 본각과 시각이 둘이 아닌 일심·이문·삼대사상은 그의 수행론의 근간을 이룬다. 『대승기신론』의 일심·이문·삼대구조는 대행에게 있어서 한마음·주인공·삼합구조로 나108 한국불교사연구_ 제15호(2019.06.30) 타난다. 一心은 한마음에 해당한다. 二門은 주인공에 해당되니 이주인공은 부동의 근본으로서의 “주인”과 고정됨이 없이 작용하는“공”이 합해진 단어이니 이는 체와 용의 결합을 의미하며 심생멸과심진여문의 불가분리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주인공”이란 단어는이문의 의미도 되며 이문을 갖춘 진여의 의미도 된다. 三大는 삼합에 해당되니 이 삼합이란 생명의 근본인 불성·마음내는 것·육신의 작용의 세 가지이다. 다시 말해 삼합이란 생명의 근본이 있으므로 살아있으며, 살아있으므로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할수 있으므로 움직일 수 있는 인간의 세 가지 구성원리를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이문과 삼대의 작용 자체가 신해한 능력을 가지고있음은 이것이 바로 본래의 부처의 능력과 작용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래로 일심인데 이 일심이 이문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이 이문이 삼대의 구조를 가지고 있음은 본래로 부처인 중생의 구조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한마음이자 부처로서의 지혜와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생은 자신의 한마음의 공덕을 감지하지 못하는 까닭에 고통을 벗어나지 못한다. 아집과 법집에 가로막혀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이 한마음의 공덕의 작용임을 감지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자기 자신이 하는 것으로 아는 전도몽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그러한 까닭에 무명에 덮여 있다고 하는 것이요, 불각인 것이요, 그 결과로 고통을 벗어날 길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행은 이 고통을 벗어나기 위하여 중생은 자신의 근본인한마음을 지극한 마음으로 굳게 믿고 중생으로서의 자신을 진여로서의 한마음에 내려놓아야 한다고 한다. 그리하여 ‘자신’이 살고 있이인석_ 妙空 大行의 실천성과 지성성 109 다는 전도몽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한마음의 작용임을 증득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일거수일투족에서의 한마음에로의 계합을 止와 觀의 겸수라고 할 수 있으니 이것은 모든 것을 근본에 놓아 자신이 하는 게 하나도 없어지는 止이되 근본의 작용으로 소소영영하게 보고 듣고 생각하는 까닭에 觀인 것이다. 이와 같이 주인공에 믿고 맡기는 수행이란 止에만 집착하지도, 觀에만 머무르지도 않는 지관쌍운인 것이니 이를 대행은 “함이 없는 행”이라고 한다. 이러한 계합을 통한 지와 관의 겸수에 있어서도 차원의 높낮이가없지 않으며 이 차원의 단계를 대행은 세 가지 관의 차제를 통하여설명하고 있으니 내 일심으로의 관, 무심으로의 관, 둘 아닌 관이라고 하고 있다. 이상의 과정이 대행에게 있어서 시각과 본각이 둘이아닌 가운데 본각을 회복하는 과정이 된다. 이와 같이 『대승기신론』과 대행의 일심·이문·삼대의 원리가 동일하게 본래로는 본각임에도 불구하고 무명으로 인한 불각으로 인해고통의 원인이 되며, 그 고통을 벗어나 본각으로 돌아가는 방법으로 진여의 체에 중생으로서의 자신을 믿고 놓음을 설하는 동일한구조를 가진 사상이란 점을 알 수 있다.
This essay examines the life and ideology of Myogong Daehaeng (1927-2012), who marked a new era in modern Korean Buddhist history. The first chapter of this essay examines the life of Daehaeng by reflecting on her dharma practice and the remarkable achievements she experienced after her enlightenment. The second chapter examines her Buddhist thoughts to evaluate the intellectual aspect of her ideology. To evaluate Daehaeng’s life, this essay will divide her life into six parts: the period of her birth and infancy; her first awakening at nine years old; her teens, when she first met Hanam Sunim; her twenties through her early thirties, when she practiced extreme asceticism; her thirties when she produced uncountable miracles after her enlightenment; and the period when she taught people. Many people seem curious about how Daehaeng’s Buddhist thoughts will be related to Mahāyāna Buddhist thoughts because she awakened to the truth without any scriptural lessons. However, regardless of her background, Daehaeng’s thoughts were very similar to those of Awakening of Mahāyāna Faith which is considered to be the textbook of Mahāyāna Buddhism. Daehaeng’s Buddhist thoughts are focused on One Mind, as evidenced by the name of the One Mind Seon Center that she founded. One Mind means the mind of true thusness and the real nature of every being. The thought of One Mind may be discovered in many sutras, such as Huayan Sutra, Lotus Sutra, Lankȃvatāra Sūtra, Awakening of Mahāyāna Faith, Commentary on the Mahāyāna-samgraha-sastra, and Cheng weishi lun, but the concepts of One Mind in these sutras are somewhat different based on the stance of their sect. Daehaeng's One Mind has two things in common with the One Mind of Awakening of Mahāyāna Faith. First, they both reconcile and unite all the Mahāyāna thoughts into a pervasive and inclusive understanding. Second, the logic of their reconciliation is the principle of “One Mind with Two Doors.” However, because the first point is an issue that covers a wide range of topics that should be dealt with individually, this paper will examine the similarities based on the second 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