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의약학
농수해양학
예술체육학
복합학
지원사업
학술연구/단체지원/교육 등 연구자 활동을 지속하도록 DBpia가 지원하고 있어요.
커뮤니티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와 전문성을 널리 알리고, 새로운 협력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네트워킹 공간이에요.
초록· 키워드
영화는 오랜 기간 ‘노동’이라는 키워드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한국에서는 특히 노동계급의 분화 및 계급 갈등이 증폭됨과 동시에 휴대용 비디오 녹화 장비가 보급되기 시작했던 1980년대 이래로 노동과 영화간의 밀접한 상관관계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때의 노동은 동시대 사회와 정치 참여, 사회 변혁을 위한 도구로서, 이 시기 비디오 작업을 했던 많은 사람들은 예술가가 아닌 운동가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한 적극적인 액티비즘의 실천으로서 노동과 영화 간의 관계는 시작되었고 그것은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의 정체성을 규정하기까지 했다. 그 이후 1990년대, 2000년대를 거치면서 다큐멘터리 미학에는 다양한 형식 실험이 펼쳐졌고, 그 다양성은 계속 넓어지고 있다.
‘노동’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 <보라>는 그러한 전통적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의 정체성에서 벗어난 영화이다. 뿐만 아니라 2000년대 이후 두드러진 흐름으로 나타난 대항기억으로서의 역사 다큐멘터리 영역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정체성 측면에서 이들과 다를 뿐 아니라 ‘노동 이미지’를 다루는 방식에서도 앞선 다큐멘터리적 전통들과 결별하고 있다. <보라>는 다양한 노동 현장과 그들에 대한 진료를 실시하는 문진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노동자들의 고통을 시각화 하지만 그것은 대상을 철저하게 탈중심화하고 해체함으로써 이뤄진다. 탈중심화와 해체를 전략적으로 배치한 후, 카메라는 ‘우연성’의 미학을 도입하여 엉뚱한 곳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마치 ‘노동 현장’이 아닌, 노동 현장 ‘근처’를 배회하고 있다는 인상을 만든다. 이처럼 이 영화의 관심은 어떤 고발이나 폭로, 문제제기, 직접적인 발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상과 대상, 세계와 관람자를 매개하려는 쪽에 더 가깝다. 그러한 매개자로서의 욕망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장면은 노동자들을 강당에 모아놓고 자신이 이제껏 촬영한 노동자 문진 장면을 스크린을 통해 상영하는 장면이다. 본고에서는 이 장면에 대한 분석을 슬라보예 지젝의 ‘봉합’ 및 ‘인터페이스’ 개념을 통해 설명하면서 이 장면이 무엇을 매개하려고 시도하는지 분석한다.
끝으로, 본고에서는 영화의 큰 줄기를 이루는 첫 번째 파트와 두 번째 파트 간의 단절을 매개하는 브릿지 시퀀스―데이터베이스 서버관리실 장면―의 세밀한 분석을 통해 이 영화가 결국 비물질 노동이 해방적 노동의 차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건이 필요한지를 질문하는 영화가 아닐까하는 가설을 던진다. 본고에서는 비록 이 영화에 대한 설명이 미진하였으나, 이 영화를 통해 정치적인 범주까지 조망할 수 있는 후속 연구들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보라
#노동영화
#노동이미지
#노동자
#한국독립다큐멘터리
#봉합
#인터페이스
#슬라보예 지젝
#탈중심화
#해체
#우연성
#The Color of Pain
#labor film
#labor images
#worker
#labour
#Korean independent documentary
#suture
#interface
#Slavoj Žižek
#decentration
#deconstruction
#contingency
상세정보 수정요청해당 페이지 내 제목·저자·목차·페이지정보가 잘못된 경우 알려주세요!
목차
등록된 정보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