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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이 글은 울릉도 지역에 거주하는 어부를 대상으로 비교적 고형이 많이 남아있는 오징어 명칭을 통해 울릉도 지역만의 언어적 특수성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또한 오징어 관련 어휘의 분화기제와 이에 따른 어휘의 생산성 정도를 파악해 이와 관련된 문화기술적 부분도 살펴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울릉도 지역만의 독특한 언어적 표현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울릉도 어촌지역의 오징어의 의미 분화와 이와 관련된 어휘의 분화 양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울릉도 지역에서 오징어를 가리키는 상위어는 ‘이까, 수루메, 오징어, 피둥어꼴뚜기, 조기’가 나타났다. 이처럼 오징어에 관한 상위범주명이 다섯 개로 그 수가 많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이 지역에서 해당 생물의 생태적 분포가 많음을, 또 해당 지역에서 어류에 대한 문화적, 사회적 중요성이 큼을 말한다. 또한 어민들의 지식과 어휘 생산성의 측면에서 살펴본 결과 ‘이까’와 ‘오징어’는 오징어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수루메, 피둥어꼴뚜기, 조기’는 오징어 개체를 가리키는 말로도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둘째, 오징어는 상위어인 ‘이까’와 ‘오징어’를 바탕으로 ‘크기 및 성어와 치어, 어로 시기, 어로 도구, 상태, 암수’에 따라 분화되어 나타나고 있었다. ‘낮오징어’, ‘동삼오징어’, ‘한직기’를 고려하면 그 명칭이 시기에서 분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앵치, 중치, 한물, 초물, 잔오징어, 굵은오징어’는 오징어의 명칭이 크기 및 성어와 치어에 따라, ‘아사이찌, 요이찌’는 오징어의 색에 따라, ‘선망오징어’는 어로 도구에 따라, ‘알조기, 숫조기’는 성별에 따라 나타나고 있었다. 이러한 어휘를 통해 우리는 어류학자들이 분류한 과학적 분류법과 달리 어부집단은 그 집단 나름의 분류법, 즉 민간분류법을 통해 오징어를 분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분화는 식용적 가치, 그리고 어부들의 작업 효율성과 경제성과 관련되어 생산성 있게 나타났다. 이러한 점은 어로 활동의 중요한 기반인 오징어가 어민들의 경험세계를 구축하고 고유한 문화적 방식으로 인식되고 이용되고 있음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오징어의 경우도 그 잡는 시기 또는 잡는 계절에 따라서 어획량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이러한 점은 어로 행위인 ‘동삼지기, 동삼바리, 초등바리’와 ‘해치기, 낮치기, 낮바리, 달치기, 별치기, 샛별치기’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점은 문화기술적인 부분과도 관련되어 ‘동지 팥죽 먹으면 오징어 환갑이다(끝물이다), 동지가 오징어 환갑이다, 도직기, 초등오징어 오래 보관 못한다’와 같은 관용표현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러한 어로 시기와 관련된 표현의 다양성은 울릉도의 주수입원인 오징어의 중요성과 더불어 오징어의 경우 어로 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오징어 채낚 도구는 울릉도의 변천사를 보여 주는 또 하나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어로 도구에 따른 행위인 ‘떤지바리, 그물바리, 사도치기’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울릉도의 어부들이 대상을 바라보는 인식과 명명 방법을 알 수 있었는데 이는 곧 울릉도 어촌 지역 주민들의 언어 분화 양상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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