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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제망매가>는 신라 제 35대 경덕왕(景德王)때에 승려인 월명사가 죽은 누이의 명복을 빌면서 지었다는 10구체 향가이다. <제망매가>는 일찍이 불교적 측면에서 망자(亡者)의 명복과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식가이며, 현존하는 향가 작품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서정성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에 까지 재창조되어서 소통하고 있다.
현대소설로 재창조한 <제망매>는 종교적인 신념은 철저하게 배제하고 현실적인 문제에 입각, 격동의 70~80년대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려내면서 처한 현실과 모습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제망매가>를 재창조한 현대 시인들은 죽은 누이에 대한 슬픔을 불교적 귀의(歸依)로 초월한다는 종교적인 의미와 육친에 대한 애틋한 정을 설명하는 전범적인 해석에서 벗어나 작가들의 인간과 현실에 대한 따뜻한 성찰과 관심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제망매가>를 현대적으로 변용한 창작자들은 신라향가를 자신의 시대적 현실에서 규정화하고, 지향적인 세계를 희구하고 있다. 그들은 그 처한 현실에만 기반을 두면서 외부적인 상황에는 관심을 표명(表明)하지 않는다. 과거로부터 이어져 오는 역사의 현실 속에서 그 방법을 제시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일상의 현실에 기반을 두면서 생활상을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무관심과 방치로 일관했던 사실들에 대해서 여러 정황과 관련을 시켜서 넓은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또한 그들은 고전을 그 자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창조의 원천으로 삶고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재해석하려는 참신한 발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신라 향가 <제망매가>를 현대적으로 변용한 작품들을 점검하면서 알 수 있듯이 고전물의 현대적인 변용은 대중들에게 친근감과 흥미를 유발하지만 무엇보다 원작이 지니고 있는 작품 특유의 고유성을 배제한 채 지나친 현대적인 변용만을 강조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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