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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평일기｣는 전북 임실군 신평면 창인리 출신의 고 최내우(1923년 생)가 1969년(46세)부터 1993년(70세)까지 26년 동안 일상의 삶을 기록한 일기 자료이며 ｢월파유고｣는 일제강점기 말기에서 1950년대 중반까지를 회고하여 기록한 자료이다. 최근 서구 사회방언학 연구에 있어서 집단 혹은 발화공동체 차원뿐만 아니라 그 다양한 하위 집단과 개별 화자 차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표기 규범이 완성되지 않은 생애사 기록물은 개인어의 변화 과정을 추적하고 공동체 내부의 비제도적 언어 규범과 일기 작성자의 언어 의식을 규명할 수 있는 사회방언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최내우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로 면내 유지들과 긴밀한 교류망을 형성하며 외부 규범을 수용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표기에 반영하고 있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이 정규 교육의 전부이어서 일제강점기 한글 표기 방식으로 문어 생활을 유지하고 있으며 내부 지식인으로서 한자 사용 압력에 영향을 받아 한자어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한편 면 유지, 공무원, 경찰 등과의 교류를 통해 외래어 및 외부 규범 지향성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바탕을 토대로 의식 위로 올라온 토속방언을 위신형으로 교정하여 위로부터의 변화를 조기에 수용하지만 동시에 원순모음화나 w활음 첨가와 같이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유지하며 동궤의 토속방언 현상들 간에 위상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현대 일기 자료가 자신과 특정 공동체 내의 상호작용의 생애사적 산물인 교류망과 정체성을 분석하기에 효율적인 자료임을 보여준다. 이 논문의 분석 결과는 일기 자료 전체가 전산화된 후 본격적인 정량 분석의 기초 자료로서 그리고 현지 조사를 위한 변항 설정과 교류망 분석의 기초 분석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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