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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PRO에 대한 이동 분석의 요체를 점검하고 이동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한국어의 주어 올리기 구문이 이 분석과 관련하여 어떤 문제를 제기하는지를 살펴보았다. 문법 이론을 비롯한 이론의 발전은 기존의 통념을 깬 새로운 분석이 등장했을 때 혁명적인 변화를 겪기도 한다. Hornstein(1999)의 PRO에 대한 이동 분석은 어쩌면 작지만 중요한 이론 내적 혁명을 꾀한 시도인지도 모르겠다. 본 연구에서 제기한 문제가 Hornstein(1999)의 분석이 심각한 결함을 가진 것임을 완전히 증명했다고 볼 수는 없으나 그의 이론이 더 많은 타당성을 획득하기 위해서 분명히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는 것을 보이는 데는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Hornstein(1999)의 분석을 검토하면서 우리는 엄홍준ㆍ김용하(2009)의 분석도 수정될 여지가 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다. 그것은 곧 한국어의 주어 올리기 구문에서 내포절 빈자리를 pro가 차지하고 있다는 엄홍준ㆍ김용하(2009)의 결론이 공범주를 PRO, 명사구-흔적, pro, wh-흔적 등으로 나누는 아주 일반적인 분류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만일 공범주의 분류가 재정의될 수 있다면 엄홍준ㆍ김용하(2009)의 결론도 물론 수정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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