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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이율배반은 칸트 철학에서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는데, ‘이성의 법칙들 간의 모순’(1)을 가리키거나 ‘철학적 주장들 간의 모순 내지는 싸움’(2)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이 용어는 저서를 통해서는 1781년의 순수이성비판에서 처음으로 사용되나, 이율배반의 문제는 칸트 철학 시작에서부터 그의 철학적 관심이 집중되었던 문제였다. 칸트는 처녀작에서부터 철학적 주장들 간의 모순(싸움)(2)을 계속 문제 삼는다. 그리고 그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그는 오랜 기간의 숙고를 통해 이러한 모순(싸움)은 인간 이성의 구조적 모순(1)과 이성의 착각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인간 이성은 서로 상이한 법칙의 지배를 받는 오성과 (좁은 의미의) 이성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서로 모순된 주장들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처럼 모순된 주장들은 오성과 (좁은 의미의) 이성의 주관적 필연성에 의해 산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을 객관에 관한 인식으로 착각함으로써, 싸움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싸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이성이 구조적으로 모순지어져 있다는 것과 이성은 다만 주관적인 것에 불과한 것을 객관적인 것으로 사칭하는 대담한 월권을 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자기 인식, 즉 비판 철학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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