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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신라대학교 여성문제연구소 젠더와사회 젠더와 사회 제32집
발행연도
2021.12
수록면
157 - 183 (2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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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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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아시아계 미국문학, 특히 한국계 미국문학의 핵심적 작품 중 하나인 이창래의 『영원한 이방인』(Native Speaker, 1995)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작품 속 ‘침묵’과 관련된 아시아계 여성인물인 아줌마(Ahjuhma)를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작업은 아시아계 미국 문학에서 재현된 아시아계 여성을 분석할 때 요구되는 전략적인 비평적 태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인데, 비평가 킹 콕 청(King-kok Cheung)(1993: 2)이 말했듯이 “아시아계 미국인의 침묵은 평가 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이 논문에서 다루게 될 아줌마라는 인물의 침묵은, 사회적 혹은 정신적으로 어딘가에 머무르는 듯하고 좀처럼 변화하지 않으려고 하는 방어적인 태도로 인해 더욱 오해 받기 쉽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논문의 궁극적인 목적이 그러한 침묵에 가려진 의미를 발굴해냄으로써 그 가치를 분명히 말하는 데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황은 좀 더 복합적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 우선 파악되어야 할 것은 아줌마라는 이 인물이 미국사회에 적절히 동화되지 못해 낙오됐다고, 수동적인 여성상에 갇혀 있다고 성급하게 판단되는 현실, 특히 백인들에게뿐만 아니라 (미국인과의 동화를 열망하는) 아시아계 인물들에게도 오해받는 구조적 현실과 인식적인 틀이다. 이것이 바로 그가 처한 혹은 살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가부장제와 인종주의라는 제도적 현실에 의해 지금껏 철저하게 희생되고 억압당한 것으로만 여겨져 왔던 이 아시아계 여성인물의 ‘저항’은 어떻게 얘기될 수 있을까? 이 논문에서는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권력이론을 참조하여, 이 아줌마라는 인물이 자신이 처한 현실 속에서 취하는 방어적 태도를 저항의 한 양상으로 파악하고, 이를 확장하여 분석함으로써 이토록 촘촘한 권력구조 속에서 과연 어떤 정치적인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지를 궁극적으로 짚어내고자 한다. 다시 말해 한 아시아계 여성인물이 성적·인종적·문화적인 차별이 교차하는 현실의 한 중심에 놓였을 때 그것에 대해 그가 보이는 방어적인 태도는, 자신에게 가해지는 힘의 작용에 대한 일종의 반작용이라는 점에서 권력 관계의 또 다른 항으로서, 즉 권력 관계의 구조적 효과이기에 다소간 수동적인 의미를 가질지라도 저항으로 기능한다.
그러나 이 논문은 여기서 더 나아간다. 이 논문은, ‘정박’(anchoring)이라는 개념과 관련지어 이 아시아계 여성의 삶을 다시 바라볼 때, 그의 방어적이고 변화하지 않는 것 같은 삶의 태도가 보다 적극적인 저항으로 의미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려 한다. 이 논문의 맥락에서 정박한다는 것은 신체적·정신적 안식처 혹은 피난처를 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영원한 이방인으로 사는 동안 이 아줌마라는 인물은 집 안의 몇몇 물리적, 은유적 장소들에 닻을 내려 그곳을 삶의 버팀목으로 삼는다. 게다가 정박은 그가 집 안을 감독하는 듯한 태도와 더불어 저항의 한 방식으로도 기능할 수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 아시아계 여성인물은 이런 식으로,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놓여 있는 세계를 다소간 방어적이고 폐쇄적으로 대하며 집 안을 감독하는 듯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어딘가에 그 나름대로 신체적·정신적 안식처로서 정박지점을 마련한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이것이 그가 자신에게 가해진 인종주의적·가부장적 논리에 완전히 포섭되기를 거부하는 몸짓으로 나타나면서 텍스트에 흔적을 남기는 효과를 불러일으킨 셈이다. 무엇보다 그러한 거부의 흔적을 짚어내는 것은 지금껏 이 인물에게 가해졌던 폭력의 원인이 결국 구조에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아줌마라는 인물의 ‘괴상하고’(bizarre) ‘수수께끼’(mystery)같은 태도는 작품 속 인물들의 시선을 넘어서 텍스트를 읽는 독자의 시선까지도 교란시킨다는 것 역시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 요컨대 이처럼 폭로와 시선의 교란 측면에서 보았을 때, 아줌마라는 이 인물의 형상은 주목할 만한데, 그의 수동적·방어적인 태도가 그를 짓누르고 있던 균일한 구조 속에서 유지되어 왔을 성적·인종적·문화적인 차별과 배제 그리고 동화의 논리에 역설적으로 균열을 낸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논문의 본론은 총 세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챕터 Ⅱ장과 Ⅲ장에서는, 앞에서 제시한 비평적 관점을 토대로 하여 아줌마라는 이 인물을 작품 속 다른 인물들인 릴리아(Lelia), 헨리(Henry), 그리고 헨리의 아버지와의 관계의 얽힘 속에서 다룬다. 이는 서술자 헨리의 관점에서 그려지는 아줌마라는 인물을 그가 처한 상황적 맥락 속에 놓고 봄으로써, 복잡하게 얽혀 있는 권력 관계의 네트워크가 텍스트에 새겨지는 방식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리고 챕터 Ⅳ장에서는 아줌마가 부엌과 두 개의 방, 그리고 헨리 아버지와의 관계에 정박한 것으로 보는데, 이때 정박에 대한 논의는 신체적·정신적 안식처로서의 의미와 더불어 가시성·비가시성의 양가적 의미가 함께 얘기된다. 그리고 결론에서는 이러한 연구 방법의 의의와 한계를 언급한다.

목차

요약
Ⅰ. 서론
Ⅱ. 트리거(Trigger): 수수께끼 혹은 버려진 소녀?
Ⅲ. 아주 먼 친척, 좀비, 시금치 아줌마?
Ⅳ. 부엌과 두 개의 방 그리고 관계에의 정박
Ⅴ.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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