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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여성학연구소 젠더와 문화 젠더와 문화 제14권 제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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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키워드

    본고는 조선후기 유교 젠더 이데올로기의 심화 과정을 살피고 그 균열의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양반 여성 시집살이 기획안’이었던 여성 교훈서는 17-18세기를 거치며 본격적으로 양산되었다. 이를 통해 유교 젠더 규범은 양적 질적으로 확대되며 양반 여성들의 일상에 영향을 미쳤다. 지침서들은 양반 여성에게 남편 가문에 대한 책임을 지우고 부덕(婦德)을 다스리면 성인이 될 수 있다고 설득하였다. 그런데 남녀의 완벽한 역할 구분은 그들에게 가정 경영 주체자로서의 독자적인 영역과 권위를 보장하였다. 한편 조선사회에서 부모는 일상화된 유교식 효 이념을 통해 막강한 권위를 가졌다. 이에 양반 여성들은 ‘출가외인(出嫁外人)’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효 이념을 근거로 친가 일원의식을 유지하였다. 결과적으로 현실에 적용된 유교 이데올로기는 그 의도와는 다르게 양반 여성에게 젠더의 경계를 넘거나 협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었다. 조선후기 양반 여성들이 경험했던 유연한 삶의 양상은 이른바 유교 젠더 이데올로기의 ‘역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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